서로 다른 행복의 기준
직장을 다니며 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전공은 '상담 및 임상심리'였다. 임상심리사 2급 자격도 취득했다.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죽음학 공부를 하고 나서 애도와 상실에 대한 상담을 하고 싶어서였다. 아무튼, 그렇다면 심리학 공부가 직장에서 직원코칭에 도움이 되었을까?
결론은 'No'이다.
상담공부를 하다 보면 여러 심리학자의 상담기법에 대해 배우는데 이 상담기법이라는 것이 그 학자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상담자마다 조금씩은 선호하는 학자와 상담기법이 있기 마련이다. 나 같은 경우는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이 마음에 가장 와닿았다.
인간중심 상담의 인간관은 인간 스스로의 잠재력은 믿는 것이다. 강조되는 상담자의 태도로는 진실성, 무조건적 긍정적 수용, 공감적 이해이다. 비지시적 상담으로 조언이나 해결책 제시보다 내담자의 자기 탐색을 촉진하며 상담자-내담자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내담자 스스로 변화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러한 '인간중심 상담'이나 심리학 공부가 직원 코칭에 도움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변명을 섞어 말하자면 방치에 가까운 자율을 강조하는 관리 스타일과 싫은 소리 못하는 나의 성향상 애당초 코칭을 잘하기란 글러먹은 일 일수 있겠다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