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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미를 절대 밟지 않는다

by 차준택 Spirit Care

아파트가 산 아래 있어서 그런지 단지 내를 걷다 보면 개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뭐가 그리 바쁜지 내 발아래 개미들은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난 그런 개미를 밟지 않는다. 절대 밟지 않는다. 개미도 생명이니까.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오는 3~4분 동안 한 마리도 밟지 않았다. 내가 불편하더라도 개미를 피해서 걷는다.


그렇게 아파트를 나와 단지 앞 식당에서 생선회도 먹고 고기도 먹는다. 문득 얘네들도 생명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얘네들은 내가 죽인 게 아니므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보면 이 세상에는 폭력, 살인, 파괴,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그건 내가 한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고기와 함께 술 한잔 걸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개미를 밟았는지 안 밟았는지 잘 모르겠다. 캄캄한 밤이었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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