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되고 스님 된 썰

by 차준택 Spirit Care

복권이 당첨되고 스님이 된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산속에서 조용히 사는 게 꿈이었다. 뭐 꼭 산이 아니어도 좋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의 집이라면 더욱 좋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겨울밤이면 오리온 자리를 올려다보며 설레인다. 끝없는 우주를 상상한다. 어린왕자 이야기를 떠 올리기도 한다. 가을밤에는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심연의 사유 속으로 빠져든다. 여름날 나뭇잎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이나 장대비 소리, 초저녁 개구리울음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막걸리 한 잔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늦은 봄, 꽃들 사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이유 없는 눈물이...,


그 스님은 복권이 당첨되고 나서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가족들이 평생 어렵지 않게 살 정도의 금액이었고 스님 자신은 이곳에서 검소하게 지낼 정도만 남기도 모두 가족에게 주고 왔다고 했다.


사실 스님이라고 했지만 그건 머리를 빡빡 밀어서 이웃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고 실제 스님은 아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저 세상과 어느정도 단절하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를 밀었을 뿐이라고 했다. 아무튼 그 스님 아닌 스님은 그렇게 복권이 당첨되고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고 했다. 돈으로 무소유의 삶을 샀다고 해야 할까? TV 속 자연인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건강과 돈을 잃고 난 후 자연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가진 게 없는 상태에서는 무소유의 삶을 살 수 없는 걸까???

위 이야기는 허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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