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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자책감 그리고 위로

부정적인 정서와 감정에 대해

by 차준택 Spirit Care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자책감을 안고 산다.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 같고, 내 탓으로 관계가 어긋난 것 같다는 무거운 짐은 스스로를 끝없이 몰아세운다. 그런데 그 무게는 사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 이상일 때가 많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윌(맷 데이먼)은 어린 시절의 학대와 상처를 자기 책임처럼 안고 살아간다. 그는 머리로는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마음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상담 교사 션(로빈 윌리엄스) 앞에서 “It’s not your fault”라는 반복되는 위로의 말에 무너져 내린다. 그 순간은 단순히 타인의 말이 아니라 자신이 평생 거부해 왔던 진실을 마침내 받아들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자책감에서 벗어나는 길은 스스로의 용서와 타인의 위로가 만날 때 열린다. 혼자서는 절대 풀 수 없던 매듭이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에 의해 조금씩 풀려 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이, 그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책감은 인간의 몫이지만 위로는 타인의 선물이다. 그리고 그 선물이 마음에 닿을 때 비로소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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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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