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 생각에 대해 오해하고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적이 일어나서 오래 살길 전혀 바라지 않는다. 순리대로 억지스러움 없이 조용히 떠나고 싶다. 오히려 고통 때문에 저주스러운 순간이 많고 어서 빨리 데려가 주셨으면… 간곡히 기도한다. 물론 죽음으로 가는 길에 고통과 두려움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긴 한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그게 지금 내가 바라는 기적이기도 하다. 만약 기도해주신다면 이를 기도해주시길…
진심으로 나와 비슷한 고통속의 말기암환자들에겐 안락사, 존엄사 그 이름이 무엇이든 스스로의 선택이 허용되었으면…한다. 솔직히 나는 지금도 능력만된다면 존엄사가 허용되는 곳으로 가고싶다.
그럴 수 없는 나는 사랑을 이유로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부족해도 내가 생각하는 것, 깨달은 것을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는 것.
사람마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삶의 가치가 다를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질 것이다. 누군가에겐 그게 부 일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함께 하는 이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을 가치 있게 여겨왔다. 그래서 그러한 공동체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 없는 지금, 나의 삶의 모습이 진심으로 싫다.
미 비포 유라는 영화에서 윌이 한 말이 생각이 난다.
… 하지만 내 인생은 아니에요. 달라도 너무 달라요.
난 내 인생을 사랑했어요. 진심으로요…
요즘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도가 잘 안전해지는 것도 같다. 그래도 그냥 솔직한 마음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