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줘야 하는 사람은 ‘가지 말라’고 하거나 크게 울거나 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 영혼이 몸을 떠나야 하는데 떠나기 어렵다고… 그래서 망자가 집중해서 좋은데로 가게 하기 위해 사망 직후에는 울지 말고, 몇 시간 뒤에 울라고 쓰인 글을 보았다.
비슷한 맥락인가 싶게 요즘 귀가 정말 예민해졌는데, 일상적인 작은 소리도 크고 날카롭게 느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떠나야 하는 사람은 정신을 집중해서 일념으로 몸을 벗어나야 하는데 그때 불경(?-정확히 뭐라고 하는지 잘 몰라서..;;) 같은 것을 외우는 게 좋다고 한다. 입에 달라붙는 것으로 생각 없이 암송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불교에서는 ‘나무아비타불’을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외우라고 된 글을 보았다. 성당 어른께 여쭤보니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성모님 저를 위해 빌어주소서.’ ‘예수님 마리아 요셉’ 이 셋 중에 하나를 암송하라고 하셨다.
종교에 큰 경계를 느끼지 못하는, 천주교 신자라 말하는 나는, 처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암송했으나 자꾸만 나무아비타불, 나부아미타불 이런 식으로 글자를 틀리거나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건 생각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제발…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는 저에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러나 생각해보니 신은 말하기 전에 다 아실 것 같다. 그저 그순간 내게 편안한걸로 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