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4
20일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북토크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집중한 만큼 힘들었고, 병원도 다녀왔고, 잠들어 있는 시간도 길었다.
먼저 사과 말씀부터 드리려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기 벅찬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조금은 쉽게,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알람이 울리면 휴대폰으로 들으며 누워서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다들 이해해주실 거야...라고 생각하며...
알람이 울렸다. 로긴 버튼만 클릭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휴대폰으로 앱을 사용할 수 없단다. 아... 뼈들을 조립하고, 몸을 일으켜 세워서, 노트북을 가져와야 하는구나...
이래저래 지각하며 온라인 하니, 곱디고우신 우리 이화정 작가님께서 모임을 주도하고 계셨다. 안도감. 이 자리를 빌려 나만 빛나게 해 주시려 애쓰신 이화정 작가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앗, 안 보시면 어쩌지... 하하하.)
처음에는 그냥 들었다. 약 먹고 자다 일어난 사람의 정신이 그렇지 뭐. 한데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렇게 수동적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만 책을 읽고 나왔다고 하기엔 너무나 다양하고 공감 넘치는 반응에 몸과 마음 둘 데를 찾지 못했다. 온갖 불편함을 밀어 두고, 최대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내가 유머러스한 사람이 아닌 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게 이렇게 안타까울 줄이야...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거지?”하고 말하기엔 사실 한 번의 위기가 있었다. 약을 먹었다. 정말, 정말이지 중간에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다음 독자님의 이야기가 너무 기다려지고 듣고 싶었다. 그분에게 가닿은 나의 문장을 살피고 싶었다. 설렘으로 심장이 콩닥였다. 물 차있는 내 심장에 이러기 있긔없긔?!
전이었으면 멀티태스커로의 능력을 뽐낼 수 있었을 텐데, 메시지 하나하나 다 답하지 못한 것, 좀 더 길게 총기 있게 대답하지 못한 게 너무 속상했다.
최대한 답하려고 했지만,
그때 답하지 못했던 메시지에 대한 답을 덧붙이자면,
아마 메시지 보내신 분들은 아시겠죠?
+제 클럽하우스 아이디는 freegarden입니다. 브런치는 freegarden, 인스타는 freegarden4life, 페이스북은 freegarden4life.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이용하는 SNS가 다르다고 하시기에 만들었습니다. 자... 여러분의 나이는?! 하하하.
+네, 미카엘라님! 제가 요즘 미모가 좀 딸리는 천사이긴 하지만 라파엘라이니, 우리는 천사~! 우리 함께 지구와 사람을 지킵시다~
+편집장님과 함께 계시던 학보사에서는 A4용지 6장이나 써야 하지만, 대학 방송국 아나운서들은 예쁘면 되거든요. 크크크크
+정말이지 당신의 미모는...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나서 제가 쫌 따라다닐게요! 하핫. 이 정도면 공개 맞나요?!
+그때그때 같이 있는 사람이 우리 편. 엄마랑 있으면 엄마가 최고, 아빠랑 있으면 아빠가 최고... 아닌가요?! 하하하.
저의 근본 없는, 대책 없는 유머가 진지한 마음의 누군가에게 서운함으로 다가서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처음이니 예쁘게 봐주세요. 삶에 있어 유머의 가치를 이제야 발견하고, 재미있는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그저 연약한 한 인간입니다.
이 고마운 분들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그 감사함에 어떻게 답하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
언젠가 내가 호스트가 되는 독서모임을 열고 싶다.
하루를 더 살 때마다 하루보다 더 긴 꿈을 꾸게 되는 것 같다.
독자에게 보내는 세 번째 목소리 편지 기다려 주세요.
사랑하는 여러분의 멋진 날들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