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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Haru Sep 25. 2021

가볍게 살아도 괜찮아

인생의 무게

미움과 원망이 더 크고 무거울 줄 알았다

내 지난 시간과 억울함은 보상받을 길이 없으니

눈을 뜨기도 싫은 날들이 계속될 줄 알았다

나는 늘 그랬으니     


그저 악연이었다

그래, 악연이었다     


사는 것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도 그리 어려운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다 생긴 상품권 한 장으로 별다방 커피를 마시고

동생이 준 노트북으로 내 생각을 나열하고

이어폰으로 아주 오래된 취향의 노래를 듣는다     


아이의 여드름 치료를 위해

제법 큰돈을 카드로 긁었다.

여드름 때문에 세상살이를 포기하게 둘 수는 없으니

다가올 그녀의 미래를 응원해줘야지    

 

최저시급을 받는다는 것

그 값어치만큼의 관계와 친절을 제공받는다

내 인생의 가격이 아니다

그들의 인생 전체의 값이 결코 아니다

그들과 나의,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다     


인생을 가볍게 대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 가벼움만큼 편안함도 내 것이 된다

삶을 모든 순간을 진한 농도로 살아낼 필요는

없음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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