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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Haru Sep 13. 2021

내 집으로 가자.

언젠가 생길 내 집을 향해

왜 그렇게 많은 말을 쏟아내면서 살았을까.

정작 당사자에게는 전하지도 못할 말들을.

엄청난 양의 말은 주변의 사람들을 힘들고 지치게 했다.

각자가 무게가 다른 호의와 위로를 보낸다.

누군가는 답답함을 지적하며 나의 변화를 응원한다.

어떤 날은 그들이 있어 살 것 같지만,

매번 주파수가 맞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닿지 못하고 벽에 부딪쳐 튕겨져 나가기도 한다.

말 뿐인 위로에.. 그들의 평온한 일상에 심술이 난 적도 있다.

이해받지 못하고, 도움받지 못한 채, 나만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과거에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존재 역시 “나”다.


현실의 고단함은 벅찼지만 버티는 방법밖에 몰랐다.

나의 행복과 바라는 이상적인 가정에 대해 상대와 의논하고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아이의 학교 문제를 진지하게 의논하고 함께 계획해야 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형편을 이유를 들어, 별스럽다는 말에 기가 눌러 침묵하지 않아야 했다.

상황과 관계를 원망하며 스스로를 설득했다. 아이를 그럴듯한 변명과 보상으로 설득했다.


옷장 안 외출복은 잦은 세탁으로 색이 빠진 원피스 한 벌뿐이다.

고무줄 바지나 면 티셔츠 몇 장이 전부다. 낡은 신발 한 켤레.

나의 죽음 혹시 있을 그의 변심으로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그렇게 살았다.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다.




지금의 나를 아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는 “나”다.


지금이 순간이 힘들어 후회와 미련이, 불안이 나를 덮쳐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내가 가고 싶은 집으로 가기 위한 여정일 뿐이다.

울창한 숲 속에 갇혀 방향을 잃고 외롭고 쓸쓸했던 그 시간들에 사로잡히지 말고,

내 아늑한 집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디뎌보자.



- 인생은 장항준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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