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의 사진 한 장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2015년이었습니다.
2014년인 줄 알았는데, 파일명을 찾아보니 2015년 파일에 있더라고요.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을 때, 한 가지 욕심이 생겼어요. 뜨비씨를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품에도 넣고, 패키지에도 넣고. 우키우키라는 브랜드 어디에나 뜨비씨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이 브랜드가 뜨비씨에서 시작됐으니까요. 제가 아는 디자이너에게 연락했습니다.
"저희 고양이를 캐릭터로 만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뜨비씨 사진을 골랐어요. 귀가 크고, 얼굴은 작고, 꼬리가 길고 곧은 코리안 숏헤어. 날카롭지만 어딘가 친근한 표정. 그 사진을 보냈습니다.
제가 아는 디자이너에게 연락했습니다.
"저희 고양이를 캐릭터로 만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뜨비씨 사진을 골랐어요. 귀가 크고, 얼굴은 작고, 꼬리가 길고 곧은 코리안 숏헤어. 날카롭지만 어딘가 친근한 표정. 그 사진과 함께 다양한 영상등도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며칠 후 연필 스케치가 도착했어요.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여우 같았어요.ㅎㅎㅎ
뜨비씨가 어릴적 용인 Everland에서 탈출한 작은 호랑이, 사막여우라는 별명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뜨비씨의 캐릭터가 잘 살려서 귀가 뾰족하고, 표정이 영리하고. 분명 고양이를 그린 건데 어딘가 여우 느낌이 났어요.
저는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어요. 우키우키 캐릭터는 무조건 고양이스러워야 한다고. 뜨비씨를 닮아야 한다고.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분명히 고양이인 그 느낌.
브랜드 이름도 뜨비씨에서 시작됐고, 제품도 뜨비씨 때문에 만들게 됐는데, 캐릭터마저 흐릿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몇일을 고민하다가 지인인 디자이너에게 조심스럽게 다시 연락했습니다.
"조금 더 고양이스럽게, 사랑스럽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웠어요. 뜨비씨의 그 느낌. 날카로운 것 같으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도도한 것 같으면서 무릎 위로 올라오는 그 묘한 성격을 담아달라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2차 시안이 왔습니다. 파일을 열었어요.
이거야. 오예 !
밝게 웃는 얼굴, 맛있게 먹는 얼굴, 기지개를 켜는 포즈, 식빵 자세로 앉아있는 모습. 뜨비씨가 매일 집에서 하는 것들이 그대로 그림이 되어 있었어요.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뜨비씨가 종이 위에 살아있었어요.
그 캐릭터가 가끔 우키우키 패키지에 있습니다.
밝게 웃는 얼굴, 맛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 기지개 켜는 포즈, 식빵 자세,
그 캐릭터가 지금도 우키우키 패키지에 있습니다.
밝게 웃는 얼굴, 맛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 기지개 켜는 포즈, 식빵 자세.
뜨비씨의 캐릭터는 지금 전면에 많이 나오진 않지만, 제품을 살 때 고객들이 보는 그 이미지가 사실은 뜨비씨예요. 맛있게 먹고, 매일 기지개를 켜고, 식빵 자세로 앉고, 밝게 웃던 그 모습들이 그대로 우키우키 로고가 됐습니다.
2016년, 한 직원이 단색으로 새롭게 만들어주고 6마리의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이렇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키우키 로고는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고양이 한 마리의 일상 속에서 찾아낸 표정들이, 지금 브랜드의 얼굴이 됐습니다.현재는 단색으로, 뜨비씨만의 3색 컬러감은 사라졌지만, 단색으로 우리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답니다.
지금도 가끔 로고를 볼 때마다 뜨비씨가 생각나요. 그 시절 스케치도, 처음 파일을 열던 순간도.
고양이의 특징이 한껏 담긴 스케치가 지금 미국 아마존에도 있고, 일본 라쿠텐에도 있고, 싱가포르에도 있어요. 뜨비씨는 집 밖을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 아이가 세상을 이렇게 많이 돌아다니게 될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