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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May 13. 2019

3. 22시간의 여행 그리고 도착  

그러니까 왜 난 일요일에 떠났는데 화요일에 도착한 걸까 

2019년 4월 28일 일요일 저녁 11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갔다.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에도 자주 이용했던 이스탄불 공항이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했다. 예전 공항은 이제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신공항만을 운영하는데, 신공항은 정말 컸다. 직선거리로 공항을 걸었는데 내 핸드폰이 내가 1킬로 넘게 걸었다고 했다. 심지어 3층의 공간은 사용하지도 않고 있었다. 어디서 본거에 따르면 아직 30%만 이용한다고 한다. 아무튼 엄청 컸다, 내 주 이용 공항이 키예프 보리스필, 보스턴 로건 이어서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하지만.. 월요일 오후 4시쯤 도착하였는데, 카불 가는 비행기는 화요일 새벽 12시 45분이었다. 아 8시간 공항에서.. 원래 계획은 공항 호텔에 가서 자려고 했는데, 왜냐면! 아직 PP카드가 되는 공항 라운지가 없었다!! 아무튼 공항 호텔에서 자려고 했는데, 막상 자면 카불 도착하면 시차가 정말 망가질 거 같아서 그냥 공항에서 방황하였다. 공항에 식수대가 하나도 없어서 정말 황당했다, 아니 그럼 다 사마시라고? 난 물밖에 안 마시는데? 물은 기본권 아닌가! 드라마와 영화를 오랫동안 보고 나서, 게이트로 갔다. 게이트에서는 갑작스럽게 아프가니스탄 비자를 다시 확인한다고 갑자기 다 복도로 나가서 줄을 서라고 했다. 공항 직원은 내 여권을 보고 '너 비자는?' '나 비자온어라이벌이야, 관련 서류 있는데 보여줘?' '응' '여기' '너 왜 아프가니스탄 가는 거야?' 그러니까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유엔에서 일한다고 쓰여있잖아!'. 뭐 그렇게 해서 카불 가는 비행기를 타고, 완전 잘 잤다. 


화요일 아침 7시쯤, 카불 공항에 도착하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이 년 동안 살면서 엄청 느리지만, 안내판의 키릴 어는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카불 공항에 도착하니까 영어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처음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날 같았다. 카불 공항은 엄청 작았다. 여권 심사하는 부쓰가 4개 정도, 하나는 외교관, 사실 일반 여권으로 입국하였는데, 내가 관련 서류 보여주니까 직원들이 외교관 라인으로 가라고 등 떠밀어서 외교관 라인으로 입국하였다. 가방을 찾고 분명 내가 받은 이메일에서는 주차구역 A라고 했는데, 도무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사람들을 따라 나갔다. 카불 공항 건물에서 500미터 밖에 담장이 쳐져 있고 그밖에 주차장이 있었다, 그냥 많은 차를 보고 나는 무작정 나갔는데, 유엔 직원이 사용하는 주차장은 거기가 아니었다. 아니 왜 유엔이라고 쓰인 랜드크루저가 없는 거야? 막 주차장을 가방을 끌고 이래저래 엄청 돌아다니다가 철조망 안쪽에 유니세프 차량이 보였다. 어, 나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야 하나? 정말 5미터 정도밖에 보이는 차량을 향해서 막 손을 흔들었다, 유니세프 차량 기사님이 나와서 누구 찾냐고 해서 유엔디피 차량을 찾는다고 했더니 철조망 낮은 부분으로 내 짐을 옮겨주고 나도 역시 철조망을 넘어서 차량에 탑승하였다. 기사님이 나에게 몇 번을 강조했다, 밖으로 나가지 말고 이 주차장으로 바로 오라고 언제나 차량은 여기서 기다린다고, 아 제가 지금 15분 전에 처음으로 도착해서요.... 다음에 잘할게요..


 그리고 UNOCA 컴파운드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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