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며 새로운 환경과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고 계신 한국 학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이 글은 이전에 다루었던 Parents’ Evening의 내용에 더해 교사의 내부 준비 과정, 평가 시스템의 핵심 원리, 그리고 단 10분을 200% 활용하는 전략적 소통 노하우를 담은 심화 가이드입니다.
https://brunch.co.kr/@ukteacher/103
이 가이드를 통해 부모님들은 단순히 ‘성적을 듣는 자리’가 아닌, 아이의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선생님과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Parents’ Evening은 아이의 교육을 학교와 가정이 함께 지원하기 위해 오랜 기간 진화해 온 영국의 교육 전통입니다.
Parents’ Evening은 학부모님과 담임 교사가 만나 아이의 학교 생활 전반을 논의하는 공식적인 자리입니다.
영국 초등학교 교사의 피드백은 “Progress (진도)”와 “Attainment (성취도)” 두 축으로 구성됩니다. 이 핵심 개념을 이해해야 전략적 대화가 가능합니다.
Age-Related Expectations (ARE): 각 학년에 기대되는 표준 학업 수준을 의미합니다. Working Towards ARE: 기대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함 Expected at ARE: 학년 수준에 맞음 Greater Depth at ARE: 기대치를 초과함. 아이의 학년 assessment criteria가 궁금하다면 담임 교사나 학교에 문의하시면 주요 과목별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핵심은 ‘Next Step’에 있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Next Step은 "부족한 점"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구체적 방향"입니다. 단순한 피드백을 넘어, 집에서 곧바로 실천 가능한 ‘실행 미션’을 도출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Parents’ Evening의 10분 면담 뒤에는 교사의 세밀한 준비 과정과 감정 노동이 숨어 있습니다. 교사의 노력을 이해하면 존중과 협력이 쉬워집니다.
교사들은 자기만의 노하우로 면담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제 경우 아이들에게 설문지를 주고 학교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함께 노는 친구는 누구인지 등의 간단한 질문을 통해 아이의 학습, 정서적 상태, 숨겨진 어려움 등을 파악합니다. 그 외에도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뛰어 놀 때 대체로 잘 어울리는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갈등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리더십 등의 사회적 성향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들은 보고서를 만들어 아이별로 성취도, 강점 및 약점, next step, 사회성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 정리해서 부모님이 들어오면 바로 열어 이야기 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자료에는 부모님이 한 질문, 우려 등을 적는 칸도 있어서 부모님 면담을 하면서 제가 또 작성을 해서 이후에도 follow-up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심각한 내용이나 문제가 될 것 같은 내용이 있다면 상담 후 학교 DSL (designated safeguarding lead), SENCo 등 리더십과 상의를 하거나 CPOMS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 기입하여 담당자에게 알리는 식으로 학부모 면담 후속 조치를 취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담임 선생님을 만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긴장하고 오시듯이 교사도 학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에 긴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구토, 어지러움, 심지어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는 선생님들도 없지 않아 있으니 선생님도 '사람'임을 이해하고 존중과 배려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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