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피부에 꼭 필요한 메이크업 지식들
여자, 딜레마에 빠지다
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 남쪽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들리구요. 거리에서 만나는 여인네들의 모습에서도 꽃내음이 나지요. 옷차림은 화사하게 가벼워지고, 덩달아 화장도 밝아지고 있습니다.
여드름 피부를 가진 여성들은 화장대 앞에 서면 늘 딜레마의 상황에 빠져들게 됩니다. 울긋불긋한 보기 싫은 여드름을 가려야 되니 당연히 화장은 두꺼워지고 커버력이 좋은 메이크업 제품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두꺼운 화장을 하다보면 여드름이 심해지니깐 결국에는 여드름 커버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피부 건강을 생각하면 화장을 지우고 맨얼굴로 다니는 게 맞습니다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메이크업은 단순히 예뻐 보이는 것을 넘어 여드름, 붉은 여드름 자국, 패인 여드름 흉터 등 피부 컴플렉스를 가리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품 다이어트 필요
어느 소비자 기관에서 진행한 한 설문 조사를 보니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화장품 사용 갯수가 27.4개,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는 29.8개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춘기 여드름과는 달리 성인 여드름의 악화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고 있는 것도 화장품입니다. 수많은 기능을 가진 기초화장품, 메이크업 제품들이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시장에 나오고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 많은 제품 중 본인 피부에 맞는 제품, 피부에 안전한 제품을 골라 쓰기 위한 정보가 중요해졌지요.
여러분들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기초부터 색조까지 몇 가지 단계를 거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몸 건강을 생각해 식이를 줄이고 다이어트를 하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화장품은 여러개를 겹쳐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피부 건강을 위해 화장품도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기초화장부터 가볍게
스킨, 토너, 에센스, 에멀젼, 로션, 앰플, 세럼, 크림 등 제형에 따라 기초제품은 요 정도 범주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기초화장은 스킨( 토너) → 에센스( 세럼) → 로션( 크림, 에멀젼) 의 3단계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기능이 겹치는데 제형의 차이만 있다면 과감하게 아웃하시길 바랍니다. 서로 흡수를 방해해 오히려 효과를 떨어지기도 하고, 피부가 흡수하기 힘들 정도의 과도한 영양을 공급해 트러블을 악화시킬 수도 있답니다. 여드름 피부의 경우 피부 장벽이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자극의 안전한 성분의 화장품으로 간단한 단계만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메이크업 화장품도 다이어트
여드름 피부에서 메이크업 제품 선택시 제일 중요한 것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유분감 많은 제품을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붉은 염증을 가리기 위한 커버력과 밀착력이 높은, 즉 촉촉함을 만드는 피부 표현 제품들은 여드름 유발할 수 있는 오일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리콘 제형의 메이크업 베이스는 여드름 피부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빼주시는 게 좋아요.
여드름 피부 커버 메이크업 원칙
커버 메이크업으로 활용되는 제품 종류도 다양합니다. 스팟으로 찍어서 잡티나 붉은 부위를 가리는 고체타입의 컨실러, 가루로만 이뤄진 루스파우더, 가루를 압축해 놓은 파우더 팩트, 액체로 된 끈적한 제형의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편리성이 강조된 에어쿠션까지... 파우더와 팩트는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과는 기능적인 면에서 다르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액체 성상의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 등으로 베이스를 깔고 유분기를 잡아 지속력을 유지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파우더와 팩트의 역할입니다. 컨실러는 커버력이 제일 강한 제품으로 스팟으로만 사용합니다.
여러분들은 커버 메이크업 제품 구매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우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얼굴 톤에 맞는 색깔이여야 할거구요. 그 외 고려하는 부분이 발림성, 가벼운 사용감, 커버력, 유지력 등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기능은 커버력이 단연 으뜸일거에요. 커버 제품들에서 이런 편의성을 만들어내는 핵심 성분은 바로 바인더 오일입니다. 바인더 오일은 피부에 발림성을 좋게 하고 유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배합하는 것으로 오일유래 성분입니다.
바인더 오일로 활용되는 성분
하이드로카본 타입: 액체 파라핀
에스테르 타입: 캐프릭산,스테아릭애씨드
알콜 타입: 옥틸도데카놀
실리콘 오일 타입: 디메치콘, 사이크로메치콘
바인더 오일 성분은 각질 형성세포들을 서로 달라붙게 함으로서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여드름 피부의 커버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커버력보다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의 유무를 먼저 고려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여드름 피부 커버 제품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바로 BB크림입니다. BB크림은 원래 피부과 치료 후 민감해져 있는 피부를 보호하고 재생을 촉진할 목적으로 나온 제품인데요. 그래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바인더 오일을 최소화하고 진정, 재생 성분을 배합해서 여드름 피부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우더 팩트는 압축 과정에 효율성을 높히기 위해 약간의 바인더 오일을 배합하는 경우가 많아 가능하면 파우더 특히 더 안전한 미네랄 파우더를 활용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여드름 피부인 저는 최대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비비크림을 사용해 베이스를 깐 뒤 미네랄 파우더를 사용해 피지를 흡착해 보송한 피부를 표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답니다.
한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 액체 성상의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을 만들면서 바인더 오일이 한방울도 포함안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용성 파운데이션이라고 해서 시판된 제품이 있지만, 여러 기능적인 면에서 떨어져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 자극을 유발하지 않고, 여드름을 생성시키지 않을 정도의 최소 용량으로 좋은 발림성과 커버력을 만들어 낸 제품, 본인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바인더 오일 중 실제 여러 화장품 관련 어플에서 여드름 악화 성분으로 지목받고 있는 바인더 오일이 바로 스테아릭애씨드입니다.
이 스테아릭애씨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여러 화장품 전문가들은 스테아릭애씨드가 자연 유래 지방산이라 비교적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용량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여드름 피부에 양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여드름 피부, 색소 메이크업 원칙
색조 화장품은 수용성으로 최대한 가볍게
색조 화장품에는 발색을 위한 색소가 들어있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방부제가 다량 들어있습니다. 화장품의 이러한 방부 성분들은 피부를 자극하여 트러블을 만들고,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답니다. 따라서 색조 화장품은 최소한으로 사용해 주시구요. 사용해야 한다면 물로 지울 수 있는 수용성 저자극성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아요!
포인트 메이크업도 가볍게
피부 표현을 위한 블러셔나 하이라이터 사용은 줄여주세요. 색소와 펄 입자들은 광물성 물질로 이뤄져 있어서 모공을 막기 쉽습니다. 색소화장품은 최대한 얇게 가볍게 터치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거친 질감의 매트한 크림 타입이나 두꺼운 입자보다 부드럽고 가벼운 제형의 제품을 사용해주세요. 특히 립제품을 바를 때는 입술 라인을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입술의 광택을 만드는 코팅 성분이 입술 주변의 피지샘을 자극해 입술 주변에 여드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화장 지우는 것이 더 중요
여드름 피부 클렌징법
여드름 피부의 클렌징에 크림 타입이나 오일 타입의 제품 사용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거품 타입의 클렌징폼이나 가벼운 느낌의 워터, 밀크, 젤 타입의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피부 압력을 줄이는 부드러운 세안법인데요. 클렌징을 할 때 거품을 이용해 피부에 손이 닿는 접촉면을 줄이고 물로 닦을 때 많이 문지르기 보다는 물을 손바닥에 담고 얼굴을 향해 튕겨 마찰을 줄여주세요. 이렇게 여러 번 반복해 헹궈냅니다. 부드러운 세안이 가능하려면 화장이 가벼워져야 합니다. 위에서 알려드린 세안법으로 지워지지 않을만큼 진하고 두껍게 화장하는 것은 결국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될거 같아요.
클렌징 후 피부 정리
스킨(토너)은 세안 후 피부결을 정돈하고, 각질의 turn-over 주기를 정상화시키는 용도입니다. 따라서 두드리듯 흡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순면 화장솜에 적셔서 피부결을 따라 부드럽게 닦아내듯 사용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스킨 이외의 다른 제품들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여드름은 물리적인 자극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세게 벅벅 문질러서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톡톡 두드리듯 가볍게 흡수시켜 주세요.
화장 도구도 깨끗하게
화장품 성분만 따지고 있다면 NO! 청결하게 바르고 있는지부터 신경 써보세요. 퍼프나 브러쉬 등의 도구는 먼지 뿐만 아니라 화장할 때 피부에서 묻어나는 피지나 세균 등에 쉽게 오염이 될 수 있습니다. 도구에 묻어있는 메이크업 제품들이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 그 자체가 피부 자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1번,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2번 정도는 깨끗하게 씻어 햇볕에 바짝 말린 뒤 사용하시면 됩니다. 위생을 생각한다면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손으로 찍어쓰는 단지형 제품보다는 펌프, 튜브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화장 도구는 깨끗이 씻은 손입니다. 손으로 가볍게 톡톡 두들겨 흡수해주세요.
참고문헌/
1. 이근광. 화장품 성분 과학. 현문사(2002)
2. 폴라 비가운. 오리지날 뷰티 바이블.윌드런트렌드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