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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Apr 02. 2018

술먹고 피부 뒤집어지지 않으려면 해야할 일

여드름 중심으로 본 알콜이 피부에 주는 영향 보고서

분위기메이커, 건강약탈자 두가지 얼굴 술


여러분들은 술을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술은 관계의 삐걱거림을 해소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좋은 사람들과 왁자지껄 수다떠는 자리에서 부스터 역할을 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한정지어 본다면 부정적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술이 아닐까 싶네요.

허준의 동의보감 잡병문에는 주상(酒傷)이라는 내용으로 술에 의해 몸이 상할 때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법, 술먹은 다음 해야할 양생법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데요. 그 옛날부터 과음이 인체에 주는 폐해를 해결하는 것이 의사의 숙제였던 거 같아요.


 과음이 우리 몸에 여러가지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피부에 주는 영향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거 같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드릴려고 합니다. 과음은 만성화된 피부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는 증상을 악화시키고 치료를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드름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드름 피부이신 분들이나 피부 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술을 드신 후 증상이 악화되었던 경험 있으신 분들 많이 있으실거 같아요. 술이 어떤 기전으로 피부에 악영향을 주는 걸까요?


술이 피부에 안좋은 이유


면역력 저하



 여러 실험에서 단기간의 알코올 섭취는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인 T림프구와 면역조절 세포인 수지상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세균과 바이러스 등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직접 제거하는 NK세포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반응을 거치면서 당연히 피부의 기본적인 면역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모낭염을 비롯한 피부감염증이 음주자에게 흔하고, 건선이나 아토피 등과 같은 만성 피부 질환에 알콜이 미치는 악영향은 많이 보고되어 있지요.


피부충혈과 염증반응 증가

우리가 마신 술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올리고 그 중 극히 일부는 소변 및 호흡을 통해 대사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됩니다. 이 중 90% 이상은 간에서 산화 대사 과정을 거쳐 물과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분해됩니다. 이 과정 중 술은 소화기의 점막을 통해 혈액 속으로 흡수됩니다. 약 20%는 위에서, 약 80%는 소장 상부에서 흡수되고 간세포 내에서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와 마이크로솜 산화계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게 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테이트로 대사 된 후 다시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며, 일부는 지방산으로 전환된 후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축적됩니다.


알코올의 대사과정은 위 그림에 잘 나타나 있는데요. 에탄올에서 분해되어 만들어진 아세트알데히드가 숙취 반응인 두통, 오심 등의 반응을 유도하는데요. 피부에서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촉진하고 분비된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 혈류를 증가시키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항산화제 고갈로 산화스트레스 증가


알콜 분해에 항산화제가 사용되면서 몸에서 평소 사용할 수 있는 항산화제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게다가 에탄올과 그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안전한 물질로 산화되는 과정에 몸에는 해로운 반응성 산소종이 만들어집니다. 이로 인해 결국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합니다.

산화스트레스가 증가되는 반응은 직접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반응성산소종면포형성을 촉진하고 염증반응을 악화시키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정상적인 피지성분은 스쿠알렌을 포함한 여러가지 지질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형태의 산화스트레스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알콜 섭취후 산화스트레스 증가로 스쿠알렌이 산화되는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 산화된 스쿠알렌면포형성을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피부 장벽을 통한 수분 손실 증가

잦은 과음은 탈수분화를 가속화시켜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듭니다. 이는 알콜이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분비를 줄이는 반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술을 먹은 다음 목이 마르고 오줌이 자주 마려운 것이 바소프레신이 줄어들어, 이뇨반응이 늘어나 신체가 탈수상태가 되기 때문이지요.


비타민, 엽산 등 영양소 파괴 가속화

알콜 해독을 위해 체내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이 알콜대사에 사용되는데요. 이로 인해 생체활동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각종 비타민의 절대량이 부족해지면서 생리 현상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비타민은 세포대사를 촉진하고 콜라겐이 합성과 피부 재생 반응에 관여하는데, 비타민이 부족해지면서 이러한 생리 반응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알콜 대사 과정에 엽산도 많이 파괴가 되는데요. 이로 인해 DNA합성 반응에 문제가 생겨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지요.


피지분비량 증가


술은 식이섬유나 비타민은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는 고당질의 음료입니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조절을 위해 체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급격한 인슐린의 분비는 IGF-1의 분비를 늘려 피지분비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신체 리듬 깨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


음주하게 되면 100에 90은 늦은 시간까지 마시게 되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안주까지 밤늦게까지 먹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상황은 신체의 생활리듬을 깨트리게 되지요. 이 과정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늘어나게 됩니다. 코티졸은 안드로겐호르몬 형성을 늘려서 이로 인해 여드름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과음으로 인한 피부 손상 최소화하기


술이 피부에 해롭다는 것을 알아도 사회생활하다보면 술을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되지요. 부득이한 상황으로 술을 드시게 되었을때 피부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조언이 될거 같아요.

술을 마신 다음에는 피부에 대한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고 피지의 지질 구성이 변화하면서 면포 형성이 늘어나고 염증 반응이 악화되어 여드름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되기가 쉬습니다. 또한 얼굴도 빨개지고 피부까지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은 여성들의 경우 술로 인해 피부 손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 더 주의하셔야 한답니다.



당도가 낮은 술을 선택해서 마신다.


당부하수치를 높이는 당도가 높은 술은 피지분비량을 늘려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당도가 낮은 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달달한 와인, 샴페인 같은 술보다 오히려 맥주나 소주가 더 좋다고 합니다. 여러 술을 섞어 놓은 칵테일보다 당도가 낮은 단일 종류의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가장 좋은 선택은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레드와인인데요. 와인에 들어있는 항산화성분의 효과로 염증 악화를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와인의 경우 일반적인 알콜과는 달리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연구도 있으니 가장 좋은 선택이 될거 같습니다.


음주량 줄이기

당연히 피부가 재빨리 복구될 정도의 작은 알콜 자극이 안전할 것입니다. 얼굴에 지나치게 열이 달아 오르는 상태까지는 가지 않도록 음주량을 조절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양이 적절한지 감이 안오시죠? 국민건강지식센터에서 저위험 음주량을 남녀별로 분류해둔 자료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수분 섭취량 늘리기

술은 체내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탈수분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수분 섭취를 해서 탈수분 현상으로 피부가 건조해져서 손상되는 것을 줄여주세요. 음주 후에도 음주량을 평소보다 늘려줘야되는데요. 수분섭취량을 늘려 소변양을 늘려 독성물질의 배출을 증가시키고, 물이 필요한 여러 생체 반응을 증가시켜 알코올이 빨리 처리되도록 하면 숙취에서 빨리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같이 먹는 안주 챙기기


기름진 안주, 밀가루로 만든 안주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구요. 소화시키기 부담스러운 안주를 너무 많이 드셔서 위장에 부담을 주지 마세요. 그리고 술에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식이섬유나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안주 종류를 선택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찍 술자리 끝내기

2차, 3차까지 술자리를 옮기면서 새벽까지 마시는 것은 당연히 안좋겠죠? 신체 생활 리듬이 깨져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되고, 이로 인해 여드름이 불안해지고 염증 회복이 더디어 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KASPER외. 해리슨내과학(16th Edition).MIP(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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