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비대칭 치료에 척추교정, 골반 교정을 병행하는 이유
얼굴비대칭은 구조의 문제
앞선 여러 글을 통해 안면비대칭은 단순히 얼굴에서만 진행되는 문제가 아닌 전신 구조의 변이와 함께 진행되는 문제라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실제로 안면비대칭 치료를 위해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의 전신 사진을 찍어보면 얼굴도 좌우 불균형하게 틀어져 있을 뿐 아니라 한쪽 어깨가 더 들려 있고 양쪽 손의 높이가 높다거나 한쪽 손등이 더 많이 보이거나, 무릎 슬개골의 위치가 다르다거나 골반이 한쪽으로 들려있고 또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해서 전신의 구조를 함께 치료해 뒤틀린 체형을 바로 잡아주고 평소의 자세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안면비대칭을 치료하는 것은 단순히 미용적으로 이뻐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까지 찾아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아주 의미있는 치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케이스로 보는 척추 구조 변화의 패턴
아래 사진은 구강 호흡으로 인한 긴얼굴 증후군과 얼굴비대칭이 동시 진행되고 있었던 청소년 환자분의 전신 사진인데요. 이 사진을 보면 입술이 잘 닫히지 않다거나 좌우 얼굴 모양이 다르거나 하는 얼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제외하더라도 몸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머리부터 발까지 좌우 균형이 많이 깨진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1. 왼쪽 어깨가 들려서 더 높다
2. 왼팔의 손끝과 오른팔의 손끝의 위치가 다르다
3. 오른손에 비해 왼손이 손등이 더 많이 보인다.
4. 좌우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
5. 좌우 슬개골의 위치가 다르다
6. 왼발은 오른발에 비해 바깥쪽으로 틀어져 있다.
왼쪽 손등이 오른손에 비해 더 많이 보이는 것은 왼쪽 어깨가 말려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왼쪽 소흉근의 단축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한쪽 골반이 뒤로 틀어지게 되면 장골능이 위로 들리고 그쪽은 다리가 짧아지게 (단족 :短足) 되는데요. 장족인 다리와 다르게 단족인 다리는 특징적인 증상이 몇가지 보이게 됩니다. 우선 단족이 된 쪽은 하지 근력 저하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대부분입니다.
또한 위 환자 분의 족압 데이타에서 확인할 수 있으시겠지만, 단족인 쪽의 발은 회외( supination: 바깥쪽으로 회전)되어 아치가 높아져 발바닥이 바닥에 접촉하는 면이 좁아지는 요족(pes curvus)의 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이는 양쪽 하지 장단족의 경우 뒤꿈치가 닿기 시기에 단족의 하지가 회외의 움직임을 통해 보상하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또한 이 환자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정상 패턴에서 벗어난 구조적인 문제가 관찰되는데요. 머리를 몸보다 앞으로 쭉 빼고 등은 구부정하게 턱을 치켜들고 있는 두부 전방전위 자세(head forward posture)를 취하고 있습니다.
머리의 전방전위 패턴은 보통 TMJ 문제와 관련이 매우 깊으며 class2 의 과개교합의 경우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두개골의 위치를 앞으로 쭉 빼는 자세를 자연적으로 취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머리를 앞으로 쭉 빼는 자세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앞으로 가면 후두골이 상대적으로 신전하게 되면서 하악골의 아래쪽 근육들이 과긴장하게 되고 이러한 근긴장 패턴은 하악의 위치를 뒤로 견인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머리의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면 경추의 전만(C커브)가 소실 되고 심하면 후만되어 일자커브나 역커브의 패턴으로 변하게 되며 견갑골이 불안정해지면서 굽은 등과 굽은 어깨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두개골의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측두골의 경상돌기 위치가 전방으로 이동하거나 두개골의 염전이 발생해 후두골-접형골 연접부위 (SBS)와 측두하악 관절 부위의 위치 변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 잡는 기본 TIP
우리가 서있을 때 취해야하는 바른 자세는 아래 그림처럼 귀바퀴에서 수직으로 내려온 선이 상완골의 중심과 대전자, 슬관절의 중심을 통과하고 족외과의 앞쪽까지 통과하는 자세입니다
머리의 위치를 체간의 약간 뒤쪽에 놓는 기분으로 위치하도록 하고 요추를 약간 신전하는 느낌으로 골반을 당겨서 발바닥의 엄지 뒤 중족골 접촉면과 발뒤꿈치에 동시에 압박이 되도록 하며 양팔은 손등이 보이도록 위치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자세는 기본적으로 허리를 펴고 턱을 당겨야 가능합니다. 턱을 당기는 것만 강조하게 되면 오히려 어깨가 들리는 부자연스러운 자세가 만들어지게 되니 가장 좋은 팁은 가슴을 앞으로 내밀면서 머리를 위쪽으로 든다는 느낌을 신경쓰면서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자세를 잡으려고 노력하더라도 이미 구조적으로 단축된 근육과 굳은 인대로 인해 고착화된 자세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세를 잡으려고 하면 심각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초기에는 자세를 잡기 위한 교정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근육이 이완되고, 좌우 편차로 축이 무너진 턱관절을 바로잡고 틀어져 있던 경추가 제자리를 찾게 되면 어렵지 않게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바른 척추 자세는 쉽게 무너지기 쉬우므로 일상 생활에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얼굴 비대칭 치료는 척추,골반 교정이 필수
척추 구조를 교정하는 치료의 목표는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두개안면골 부분에서 정골추나를 이용해 jamming된 두개골의 봉합의 압박을 해소하고 두개골의 운동성을 회복해 두개안면골의 위치를 재정렬하면서 그 움직임을 정상화해줍니다.
두번째 척추 영역에서 교정의 목표는 비정상적인 척추의 커브를 회복하고 불균형한 척추 구조를 균형을 찾아주는 것 뿐 아니라 긴장된 경막을 이완해 뇌척수액 순환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척추의 가장 위쪽 영역인 경추의 변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정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 얼굴비대칭 교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처인 턱관절의 변이가 척추 중 특히 상부경추 1번, 2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쪽 턱관절에 발생하는 부정적 신호가 척추의 중심축인 축추(axis)인 C2를 먼저 틀어지게 하고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척추와 두개골 그리고 골반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좌우 턱관절의 편차를 바로잡으면서 경추 1번, 2번이 정상 위치로 돌아가도록 경추를 교정해주는 치료가 척추 교정 치료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축추가 틀어지는 것은 신경학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할 수 있는데요. 바로 뇌신경과 혈관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경막의 통로인 경정맥공이 막히면서 뇌척수액(CSF)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여러 개의 뇌신경이 눌리면서 중추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틀린 골반을 정상화하고 천장 관절 이하의 근육을 이완해주는 골반 교정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골반은 경추, 흉추, 요추, 천추까지 모든 척추뼈를 떠받치고 있는 우리 인체의 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상체와 하체를 이어주기 때문에 몸 전체의 안정성을 만들어주고 두개안면골의 균형을 찾는 기반이 됩니다. 골반이 틀어지면 허리를 비롯해 목과 어깨 턱관절과 두개골까지 영향이 미쳐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그 이유는 두개골에서 측두골은 골반과 짝을 이뤄서 같은 방향, 같은 패턴의 움직임을 보이게 되는데요. 이는 각 척추 분절의 상대적인 위치 관계, 상호 운동 반응을 표현한 로벳반응계(Rovett Response System)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골반의 장골인 ilium은 두개골의 측두골(temporal)과 짝을 이뤄 운동하며 천골(sacrum)은 후두골, 미골(coccyx)는 접형골과 상호 영향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골반의 틀어짐은 두개골의 motility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얼굴 비대칭 교정을 위해 골반을 바로 잡아주는 것은 중요해지는 것이지요.
골반이 틀어질 때 우리 몸에 생기는 문제는 크게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무게 저항력과 관절 안정성 문제
척추 및 전신의 관절의 구조가 붕괴되어 신경근이 압박되고 비정상적인 관절 운동이 발생하고 불필요한 근육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로 만성 피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고유수용체 문제
TMJ와 상부 경추인 환추, 축추 그리고 SI joint에서 발까지 부정적 신경 전달이 지속되면서 통증에 대한 역치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
3. 경막 (dura matar) 문제
뇌신경과 혈관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경막은 두개골 안쪽에서 시작되어 대후두공에서 C2,C3 그리고 천골 그리고 미골까지 단단히 부착되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신축성이 없는 막으로 경막의 문제는 상부 경추와 두개골의 비틀림을 유발해 뇌신경계 이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4. 뇌척수액의 순환 문제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중추 신경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고 대사 노폐물을 배출하고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의 이동을 담당하는 인체 생명력의 중요한 물질입니다.
안면비대칭 교정후 척추 커브 변화
실제 안면비대칭 치료를 했던 환자 분의 케이스를 보도록 할게요. 얼굴비대칭 교정 치료는 두개안면골 영역에서 진행하는 정골추나와 턱관절 편차 치료, 근육 교정 치료 뿐 아니라 척추 레벨에서 진행되는 척추 교정 치료, 골반 교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얼굴의 균형을 찾게 되는 효과 외에 척추의 커브가 변하고 골반의 위치가 변화되는 효과를 함께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이 사진은 안면골 엑스레이 상 좌우 턱크기가 실제로 차이나는 골격형 안면비대칭 케이스입니다. 뼈를 절골해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뼈 크기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안면뼈와 턱의 위치가 좋아지면서 얼굴 윤곽이 부드럽게 변화가 생기고 육안상 좌우 비대칭 편차를 줄이는 정도까지 치료가 가능합니다.
1. 오른쪽으로 밀려 있던 요추가 중심으로 이동했다
2. 뒤로 밀려있던 오른쪽 골반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아보이고 아래에 위치)의 위치가 좋아졌다
이 케이스는 오른쪽 후하방으로 찌그러지듯이 변화된 안면골이 10회의 안면비대칭 교정 치료로 호전된 여성 환자 분인데요. 이 케이스의 경우 동시에 척추의 커브가 굉장히 많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이셨습니다. 후만되어 일자목에 가깝던 경추가 C커브에 가깝게 회복되었으며 견갑골이 안정되면서 굽은 등 증상도 좋아지셨죠.
글을 마치며
그러면 "골반 교정, 척추 교정만 받으면 안면비대칭 교정도 같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해 골반 교정, 척추 교정이 필요한 이유는 제대로 된 기반 위에 두개골이 균형잡힌 상태로 얻혀져 있는 것과 단순히 안면골만을 문지르고 누르거나 도구를 이용해 교정하는 것이 종국에서 아주 다른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인 것이지 골반 교정 척추 교정만 하면 안면비대칭 교정이 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제대로 된 안면비대칭 교정 효과를 내는 것, 그리고 치료된 결과가 재발없이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 것은 바로 척추와 골반이 제대로 된 기반을 만들고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있거든요.
참고문헌/
1. 이영준. 악관절을 이용한 전신치료의학. 고려의학 (2007)
2. 최수용. 한의사를 위한 통증치료매뉴얼. 신흥메드싸이언스 (2013)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과 의학 정보과 임상 현장 경험을 반영한 얼굴 건강에 대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