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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May 30. 2020

안면비대칭은 왜 사진과 영상에서 부각되는걸까?

얼굴비대칭이 실물보다 사진에서 부각되는 이유,  슬기로운 준완쌤에게

슬의 애청자 생활을 끝내며


 요근래 가장 핫한 드라마하면 많은 분들이 신원호, 이우정 콤비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떠올리실거 같아요. 저 또한 생사가 오가는 종합병원, 그 안에서도 응급 상황의 최전선을 지키는 산부인과와 surgeon 5인방의 스토리가 너무 좋아 매주 목요일마다 텔레비젼을 앞을 지키던 애청자였습니다. 억지로 짜내지 않은 감동을 주는 스토리와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너무 좋았고 그 속에 녹아난 캐릭터들도 다들 너무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매회 옛추억을 상기시키고 귀를 호강시켜주는 12곡의 밴드 연주 곡도 너무 좋았구요.  간만에 본방사수한 드라마라 그런지 좋았던 점을 몇십개는 더 나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얼굴비대칭, 전신 부정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늘 노심초사하는 것이 제 업이다보니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라이프온 마스>를 보고 홀딱 반해버린 이후로 슬기로운 깜빵생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정경호 씨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보려고 합니다. 그가 연기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김준완이라는 인물은 츤데레, 까칠함의 대명사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없는 따뜻함과 자상함을 보이는 반전 매력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가 등장하면 그가 표현하는 캐릭터보다 다른 것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184cm의 키, 다정하고 따뜻한 성품, 장난기 가득한 표정, 귀여운 이목구비 등 모든 것이 완벽한 브라운관 속 그의 모습에서 옥의 티라고 해야할까요? 그것은 그의  안면비대칭과 이와 연관된 구조적인 불균형 문제입니다.



왜 사진과 영상에서는 실물보다 못생겨보일까?


 브라운관 속 배우들은 본인의 실물이 영상이나 사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연예인들 뿐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에서 예쁘게 보이는 얼굴을 가지는 것이 일반인에게도 절체절명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sns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면비대칭이나 얼굴 윤곽 교정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 성형의 트렌드가 눈코 성형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사진과 영상이 보편화되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눈코입보다 얼굴라인으로 시선이 집중되었고 안면윤곽 수술, 지방이식과 같은 사진에서 입체감있게 보이는 얼굴을 만드는 것으로 성형의 트렌드가 바뀌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거울과 사진, 실물 사진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


3차원과 2차원 이미지가 만드는 차이

  사진과 동영상과 실제 나의 모습의 차이는 3차원 이미지인지 2차원 이미지인지에서 만들어집니다. 실제 얼굴을 볼 때는 인간의 시각은 3차원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얼굴라인을 잘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3차원에서는 얼굴이 음영으로 인해 라인이 아니라 면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얼굴을 볼 때 시각적으로 부분부분의 이목구비를 조합해 하나의 개체를 파악하기 때문에 윤곽보다는 눈코입에 시선이 더 가게 됩니다. 즉 눈코입이 위치한 중안모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진을 찍게 되면 우리 시각이 인식하는 체계가 바뀌게 됩니다. 3차원인 이미지가 2차원이 되면 실루엣이 고정이 되어 면으로 보이던 것이 선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합니다. 눈코입으로 머물던 시선이 얼굴 라인에 가게 되면서 얼굴 윤곽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얼굴비대칭이 두드러져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림 속 뽀로로 얼굴 vs 피규어 뽀로로 얼굴

 2차원인 그림 속 뽀로로는 이목구비보다 동글동글한 윤곽이 더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3차원인 피규어 뽀로로의 얼굴은 약간 다르게 보입니다. 윤곽보다는 얼굴의 중심부의 눈코입과 안경으로 더 시선이 가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가 바로 2차원으로 고정된 사진으로 보는 이미지와 3차원으로 실제 이미지를 볼 때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지요.


입체감의 차이

  거울속 실물 이미지와  사진의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또다른 이유는 입체감의 차이입니다. 사진에서는 음영의 차이로 입체감이 줄어들다보니 사물이 더 팽창해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그래서 브라운관의 얼굴은 실물보다 더 커보이고 얼굴에 볼륨과 입체감을 주는 광대와 코가 더 낮아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또한 입체감이 사라지게 되면서 우리 눈에는 얼굴라인이 더 두드러져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거울은 2차원이지만 입체감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사진보다는 거울 속 이미지가 내 원래 얼굴과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사진보다 동영상이 얼굴에 입체감을 느끼게 하기때문에 동영상 이미지가 더 실물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서  왜곡현상이 덜 한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조명에 따라 음영을 조절할 수도 있고 메이크업으로 음영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얼굴 각도를 35~45도 정도 옆으로 틀어준 얼굴도 입체감을 주는 방법입니다.  즉 정면으로 사진찍으면 이목구비 흐려지면 고개를 살짝 돌려서 찍어주면 입체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좌우반전 이미지


 사진과 거울로 본 실물의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또다른 이유는 '좌우 반전'에 있습니다. 보통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좌우가 반전돼 있지만, 사진은 좌우가 반전되어 있지 않아 평소 보던 모습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좌우 반전 이미지가 똑같은 사람은 비대칭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얼굴비대칭이 없는 사람일수록 실제 본인 얼굴과 사진에서 느끼는 이질감이 덜할 것입니다.  

할리우드의 셀러브리티 저스틴 비버나 제시카 알바 두사람 다 왼쪽 얼굴의 턱과 광대가 오른쪽보다 더 큰 비대칭을 갖고 있는 것이 좌우반전 이미지에서 확인이 됩니다.

카메라의 배율과 각도 차이, 조명 차이


 배율과 각도 차이도 사진과 실제 이미지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입니다. 카메라는 렌즈에 따라 각도가 댜앙하고 거리에 의한 왜곡이 심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광각렌즈( 볼록렌즈)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광각렌즈는 중앙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얼굴 외곽은 멀어지는 등 원근감 과장되는 이미지로 보이게 됩니다. 코는 커지고 눈사이는 멀어보이고 귀는 사라지고 얼굴이 길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얼굴이 길거나 턱이 작거나 얼굴에서 양 눈사이가 멀다면 셀카 사진을 찍었을 때 사진이 더 미워보일 가능성이 많은 것이지요. 아래 사진에서 보면 렌즈에 따라 같은 얼굴이라도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사진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35~50mm 정도의 렌즈가 실제로 우리가 보는 실물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다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기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35mm 이하의 볼록렌즈가 사용되기 때문에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인물 사진은 카메라 렌즈와 조명, 각도, 주변 환경에 따라 왜곡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같은 인물이라 할지라도 촬영 환경에 따라 다른 인물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이미지의 왜곡이 없는 초점 거리는 2m 정도라고 합니다. 2미터보다 가까우면 원근감이 과장되어 왜곡된 이미지로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왜곡없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최소 1.5~ 2m정도 거리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어느 정도의 세기로 조명을 비추느냐에 따라 강조되는 얼굴윤곽이 달라져 얼굴형과 이목구비가 달라보일 수 있습니다. 조명의 각도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져 인물의 매력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물 사진에 조명을 활용하려면 피사체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각도에서 적당량의 조명을 비춰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사진과 거울 중, 실물에 가까운 것은 어느 쪽일까요? 사진이라면 35~50mm 정도의 카메라 렌즈로 촬영한 것이, 거울이라면 밝은 조명이 위에서 아래로 비출 때 기울어지지 않은 거울로 본 것이 내 실물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움직임의 유무


 움직임의 유무가 반영되었나 아닌가도 이미지를 왜곡시키는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많은 움직임의 찰나를 찍어내는 것이 사진입니다. 평소 표정근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다면 당연히 어색한 사진이 찍힐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얼굴비대칭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근육을 쓸 때 즉 웃을 때 말을 할 때입니다. 즉 사진보다 영상 속의 얼굴에서 비대칭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영상 속에서 비대칭이 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근육의 움직임이 생길 때 좌우 근육이 길이와 강도가 다른 비대칭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얼굴과 목, 어깨 좋은 비율을 만드는 바른 자세

 얼굴 윤곽은 얼굴 형태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주변 구조물, 즉 얼굴과 목과 어깨의 비율도 중요한 퍼센트를 차지합니다. 헤드포지션(head position)이 앞쪽으로 향해 있다면 혀 밑바닥 근육이 아래로 쳐지면서 턱라인이 둔탁해지고 얼굴은 커보일 것이며 승모근이 두툼하게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목이 짧아보일 것입니다. 라운더숄더나 거북목을 갖고 있다면 똑같은 이목구비를 갖고 있더라도 얼굴이 더 커보이고 비대칭도 심해보일 수 있습니다.


 배우 강소라 씨의 변화된 모습을 보세요. 목을 펴고 어깨를 펴는 자세를 가지는 것만으로  얼굴 작아보이고 전체적인 라인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헤드포지션이 개선되어 목이 길어지고 말린 어깨가 펴져서 어깨가 적당히 넓어지고 바른 자세를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얼굴윤곽은 또렷해보이고 작아보일 수 있으며 대칭성도 좋아집니다. 거북목이 얼굴비대칭을 만드는 기전에 대해서는 예전글에서 자세히 설명드렸으니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64




브라운관 속 배우들의 비대칭


 다시 정경호 씨 이야기로 돌아와볼까요? 다른 99즈의 모습과는 달리 그의 헤드 포지션은 유달리 앞쪽으로 많이 가있습니다. 거북목일 될 때 동반되는 라운더 숄더, 굽은 등까지 진행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척추 구조가 찍힌 엑스레이를 보지 않고 이 모습만 보더라도 그의 경추에서 흉추, 요추, 골반까지 구조가 어떤 형태로 변형되었을지 충분히 예측이 됩니다.  

왼쪽 측두골형 정경호 배우 /오른쪽 측두골형 김재욱 배우


 또한 그녀의 사생활의 라이언 골드, 손 the guest의 구마사제 최윤 , 보이스의 사이코패스 모태구 등 어떤 작품에서도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김재욱씨도 비슷한 패턴의 구조적 문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또한 거북목도 심한 편이며 안면비대칭이 꽤 진행되어 있습니다. 두 배우에게 동시에 보이는 구조적 패턴은 유독 키가 큰 마른 사람에게서 많이 보입니다. 이유는 뼈가 크고 길면 이를 지탱해줄 근육이 튼튼하고 커야하는데 마른 체질의 경우 근육이 붙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조를 잡아 줄 근육량이 부족해지면서 구조가 틀어지는 현상이 쉽게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장기에 이런 패턴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조 불균형 현상은 얼굴과 상체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거북목, 어깨 비대칭으로 상부에서 만들어진 부정렬 현상은 골반으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골반의 변이는 서 있는 자세에서 발의 위치와 걸음걸이를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의 모습을 보면 오른쪽 발이 바깥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 패턴은 보행할 때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드라마 속에서 그가 걸어가는 장면을 보면 심한 팔자걸음인 것을 심심찮게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그 중 유독 오른쪽 발이 바깥으로 틀어져 걷고 있습니다.   

 

아마 그의 골반은 위의 이미지처럼 반시계방향으로 회전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른쪽 골반이 앞쪽 방향과 아래로 동시에 돌아가 있을 것이고 그 쪽 다리 길이가 반대쪽에 비해 더 길 것이며 오른발의 아치는 무너져 hyperpronation되어 평발이 진행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마 실물 영접을 했을 때 이 멋진 배우들의 비대칭은 눈에 거의 띄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의 멋진 아우라와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우리는 모두 시선이 뺏길테니깐요.   


p,s ) 막상 글을 써놓고 나니 너무 조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저는 제 글에 등장한 배우님들을 곤란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친숙한 브라운관 속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여러분들이 스스로의 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너무도 찐 팬인 두 배우님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치료해드리고 싶습니다^^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굴교정 진료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 주름, 리프팅)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과 의학 정보과 임상 현장 경험을 반영한 얼굴 건강에 대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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