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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May 15. 2019

바른 자세,미인의 조건(여배우 거북목 유감)

턱관절 장애에 일자목 치료, 자세 교정이 필요한 이유

거북목의 여배우, 그녀에 대한 유감


 시대를 앞서가는 강단있고 주체적인 여성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는 키이라 나이들리라는 여배우를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비긴어게인에서 그녀가 연기한 그레타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키이라 나이들리가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저없이 영화 "콜레트(colette)"를 보게 되었는데요.


프랑스 문학계를 뒤흔들었던 실존 인물, 천재 여류 작가 콜레트라는 인물에 대해 키이라 나이들리가 풀어내는 서사는 흠잡을 때없이 완벽했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키이라 나이들리의 거북목이 너무 거슬려서 영화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제 직업병 탓이겠지요^^;;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그녀의 이름을 구글링해서 나온 이미지를  쭉 펼처 놓고 보니 상황 파악이 이제야 됩니다.  구부정한 자세, 거북목, 굽은 등때문에 이쁜 드레스를 입어도 옷맵시도 나지 않고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까지 주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적인 얼굴,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진 이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를 저는 선뜻 미인이라고 말하기는 힘든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한사람에 대한 호감가는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아름다운 이목구비만이 아닙니다. 듣기 좋고 울림을 주는 목소리도 매력의 요소일 수 있고, 그 사람의 화법 또한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취하는 몸짓이나 자세도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취하는 몸짓이 누적되면 그 사람의 자세로 고착화됩니다. 그리고 그 자세가 오랜 기간 누적된 결과로 한 사람의 구조가 바뀔 수 있습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 그리고 척추측만증과 같은 구조의 문제는 솟은 어깨, 굽은 등, 기울어진 몸, 틀어진 골반 등의 육안상 확인 가능한 구조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는 한 사람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수 있으며 2차적인 건강의 문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이란


 거북목 증후군은 오랫동안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turtle neck sydrome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head forward syndrome이라고도 하고 text neck syndrome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거북목은 경추의 정상 커브인 C자 커브가 사라지는 일자목에서 시작되어 점점 심해지면 역 C자 형태의 경추 커브가 되는 패턴으로 진행됩니다.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를 보는 등 책상에서 무언가를 할 때 얼굴이 앞으로 가는 두부 전방자세를 취하게 되는데요. 이때 앞으로 떨어지는 고개를 잡아주기 위해서 뒷목과 어깨 근육들이 긴장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목을 앞으로 숙이면 경추에 걸리는 부하는 점점 증가되고 각도가 30도만 되어도 20kg에 달하는 무게를 경추가 버텨야하는 상황이 됩니다. 목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게 만드는 스마트 기기가 늘어나면서 일자목, 거북목의 발생이 10대와 30대에서 60%까지 증가했다고 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현 인류의 척추 건강과 턱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거북목이 만드는 신체 반응

 

 이상적인 자세가 형성되어 있을 때는 두반극근, 견갑거근, 흉쇄유돌근, 전사각근 등의 근육이 아래와 같이 균형이 잡힌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만성적으로 두부전방 자세를 취하게 되면 견갑거근과 흉쇄유돌근이 단축될 뿐 아니라 상부 경추에 연결된 대후두직근과 같은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이 과정에 하부 경추는 앞으로 과굴곡되고 상부 경추는 과신전되면서 경추 커브가 무너지게 되고, 이로 인해 뒷목 밑어깨에 부하가 지속되면 근육의 미세 손상 누적됩니다. 이로 인해 후두하근 견갑거근 상부 승모근 단축되고, 중하부 승모근과 능형근은 늘어져 근육의 밸런스가 깨지고 경추와 흉추까지 커브가 변형됩니다.



거북목이 연쇄적으로 만들어내는 증상과 구조의 변화는 아래 내용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깨 통증 (shoulder pain)

 하부 경추는 목의 안정적인 기둥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부 경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동성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하부 경추가 과굴곡되면 이 부위의 가동성이 늘어나면서 불안정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하부 경추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뒷목과 어깨의 근육이 지지대 역할을 감당하게 되면서 피로도가 올라가고  긴장되기 쉬운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그 부위에 통증유발점이 쉽게 발생하고 어깨 통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경추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목디스크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을 갖고 있다면 잠재적인 목디스크 환자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안면부 증상 (두통, 두중감, 안구건조증 등)

 거북목은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이 과긴장되면 뒷목 근육의 압력이 증가해 주변을 지나는 대후두신경, 소후두신경 제3후두신경 등의 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신경 포착에 의한 신경인성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뒷목의 근육이 머리의 근막을 당겨서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머리와 얼굴로 가는 혈관이나 신경은 목을 통과해서 올라가게 되고 목 부위의 근육의 압력 증가하면 두중, 구강건조,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면부의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



 거북목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되면 견갑거근 (levator scapulae)이 전상방으로 이동하면서 단축되고 중하부 승모근과 능형근(rhomboid)이 약해지면서 견갑골을 타이트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어서  견갑골이 전상방으로 빠지는 라운드 숄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라운드 숄더가 된 어깨의 경우  어깨 관절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회전근개 손상되기 쉬워서 충돌증후군과 같은 어깨 관절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굽은등(crooked back)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가 굴곡 커브를 이루어 중력에 대한 우리 머리와 몸의 무게 분산시켜서 감당하고 있습니다.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되어서 경추 커브가 무너지게 되면 보상 작용으로 흉추가 과후만(hyperkyphosis)되어서 굽은 등이 됩니다. 등을 구성하는 근육의 불균형은 등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굽은 등은 전혀 무관해 보이는 듯한 소화기 문제(소화불량, 위염, 변비 등) 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흉추에서 자율신경, 특히 소화기에 이어지는 교감신경절이 뻗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만성 피로


 흉부의 근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 호흡근의 작용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로 인해 폐의 용적 줄어들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산소 운반 기능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폐기능의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만성피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로로 생기는 깊은 목주름

 거북목은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바로 목주름인데요. 목주름 중 세로 형태를 보이는 주름은 노화에 의한 주름으로 나이가 들고 피부, 근육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주름인데 반해 가로로 깊은 주름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들에 의해 발생하는 주름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20대 전후의 연령에서는 피부 탄력 저하로 생기는 세로 목주름보다는 가로로 굵은 목주름이 많습니다. 이런 주름이 있으면 장시간 고개 숙인 자세로 인해 나타나는 거북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다. 거북목은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내밀고 있는 자세,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구부정한 자세 등을 반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일종의 생활습관이 만드는 주름입니다.



거북목과 턱관절 장애의 관련성

 두부 전방 자세는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도 늘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흉쇄유돌근이 하방으로 당기게 되고  설골(hyoid bone)의 안정성을 지배하는 설상골근(suprahyoid)흉골설골근(sternohyoid), 견갑설골근(omohyoid)등 근육들이 과긴장되어 후하방으로 힘이 가해지면서 하악이 후방으로 힘을 받게 됩니다. 즉, 하악과두가 후방으로 밀리게 되면서 턱관절의 안정적인 중심위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턱관절 장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좌우 하악과두의 후방 견인되는 힘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면 이는 하악의 틀어짐을 유발하고 이는 얼굴비대칭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고 안면비대칭을 교정하려면 거북목을 함께 교정해서 두부 상방 자세를 바꿔주는 꼭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는 습관
1. 컴퓨터 모니터가 시선보다 아래에 놓이지 않도록 높이를 조절한다. (15도 정도가 적당함)
2. 스마트폰 이용시 눈높이 보다 약간 낮게 들고 보고 사용하는 시간을 줄인다. (목보다 팔을 고생시켜라)
3. 엎드리는 습관은 경추 관절의 불안정성을 늘리기 때문에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자는 습관은 바꾼다
4. 의자 등받이에 쿠션이 되어 등과 의자가 밀착이 되도록 앉는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시로 등과 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동작을 해주시면 좋은데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하고 난 뒤 양손을 등 뒤에 깍지를 끼고 쭉 펴주는 뒤 기지개 동작을 자주 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또한 거북목이 있는 경우 턱끝을 뒤로 밀어주는 운동법이 도움이 됩니다. 이 운동을 할 때 단순히 평면상의 후면으로 밀어 이동시키는 방식의 운동은 경추의 C자 커브를 회복해 거북목을 개선시키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facet joint에 대한 압박을 증가시켜서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셔야 되는데요.  이 운동을 할 때 tip을 알려드리면 경추를 단순히 뒤로 미는 것이 아니라 머리끝쪽을 수직 방향으로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1. 도널드 뉴만. 근육뼈대계통의 기능해부학 및 운동학, 법문에듀케이션(2017)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과 의학 정보과 임상 현장 경험을 반영한 얼굴 건강에 대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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