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악화 패턴에 대한 고찰
측두하악장애라고도 불리는 턱관절 장애는 저작근 및 측두하악관절 부위의 여러 임상적인 문제를 포함하는 질환입니다. 턱관절 장애는 디스크, 인대, 근육, 관절과 같은 다양한 해부적인 구조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여러 질환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과를 보이지요.
대부분의 관절 질환처럼 턱관절 장애의 Sign(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은 관절원판(디스크) 장애, 턱관절염, 아탈구, 강직 등으로 세분화하며 symptom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 은 통증, 관절음, 관절가동 범위 제한(개구장애)가 있는데요. 이것이 턱관절 장애의 3대 증상이지요.
턱관절 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뭘까?
턱관절 장애는 하악과두와 측두와를 완충해주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있거나 턱관절 움직임을 주도하는 주변 저작근의 불균형 현상이 동반되어 발생합니다. 그 원인으로 유발인자와 악화요인을 포함해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
1. 생물학적 원인
골격기형이나 유전적 소인에 의해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후천적인 요인이 지배적입니다. 과거의 외상과 치아 염증이나 치아 결손과 같은 치과적인 문제도 턱관절 장애의 원인인데요. 이러한 부분들은 생물학적인 원인으로 분류가 됩니다. 또한 턱관절 장애의 생물학적 요인은 만성 통증의 기여 요인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즉 영양학적으로 비타민 C, B1, B6, B12, 엽산의 결핍되어 있을 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 턱관절 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행동적 원인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이나 습관도 또한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악 습관인데, 이갈이, 편측 저작, 손톱깨물기, 입술깨물기, 턱을 앞으로 빼는 습관, 혀를 내미는 습관으로 구강근과 저작근 등 턱관절 주변의 근육에 과도하게 긴장이 유발되어 근육 피로도가 올라가는 것이 원인입니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 습관이나 영양이 결핍된 식사,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는 습관도 턱관절 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나쁜 자세 습관도 턱관절 장애의 원인인데요. 머리를 앞이나 옆으로 두는 습관, 어깨를 움추리는 습관 전화기를 턱과 어깨에 끼우고 통화하는 습관도 턱과 목의 근육과 관절을 긴장시킵니다.
3. 환경적 원인
만성적인 소음이나 진동, 부적절한 조명,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등과 같은 단말기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환경, 추운 날씨와 꽃가루와 미세먼지와 같은 알레르겐이 많은 환경적인 요인도 턱관절 장애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4. 정서적 원인
부정적인 감정상태는 치료 경과를 방해하고 악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분노, 불안, 우울감과 같은 정서가 지배적인 사람의 경우 증상도 더 심한 경우가 많고, 호전도 더딘 경과를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분들은 스트레스 자체가 근육과 턱관절의 긴장도를 올리고 라뽀 형성이 어려워 환자의 호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가 다른 치료에 선행되어야 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발병 패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관절질환은 노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반면 턱관절 질환은 20~30대에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합니다. 이는 젊을수록 턱관절 주위의 저작근이 발달해 이를 악무는 힘인 저작력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저작근에 과도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활성화되면 턱관절에 지속적인 압력을 주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밤에 이갈이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됩니다. 이갈이 또한 노인에 비해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턱관절 장애는 여성에게서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사춘기 이후에 턱관절 장애로 인한 여타의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생식이 가능한 나이대에 심해지는 패턴을 거치고 폐경기 이후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턱관절 장애는 다른 관절 질환들처럼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왜 턱관절장애는 젊은 여성에게 많을까?
1. 여성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원인에 정서적 스트레스가 해당되는데요. 여성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더 취약합니다. 또한 20~40대 여성의 경우 사회활동의 주체이며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이 더 많은 스트레스에 놓이도록 하는 상황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정서적 긴장 등의 심리적 요인은 턱주변의 근육, 측두근과 교근 등의 근육을 과긴장시키고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턱관절 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턱관절 이상으로 인한 통증이나 개구장애, 이상 감각 등의 증상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2. 여성호르몬이 턱관절 장애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여성호르몬과 턱관절 장애의 발병율을 연결시킨 연구는 정말 많은데요. 에스트로겐 제제를 복용중인 사람이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턱관절 장애를 앓는 비율이 높고, 복용량이나 복용 기간이 오래 되었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에스트로겐은 턱관절 디스크의 주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비롯한 여러 단백질의 조성을 변화시키고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서 디스크의 유연성을 줄이고 cytokine 합성을 늘려 염증 반응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통증 전달 물질의 전달 속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여성의 턱관절 증상이 더 급성적으로 나타나며 통각과민도를 높이는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턱관절 장애로 인한 통증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임기 여성에게서 턱관절 장애의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왜 겨울철에 심해질까?
추운 겨울이 되면서 턱 통증, 턱에서 나는 소리가 심해지신 분들 많으시죠? 이는 차가운 기온이 턱관절 움직임을 주도하는 근육과 턱관절 내 디스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한 연구도 있는데요. 실제로 한 대형 병원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도 겨울철에 턱관절 장애가 확연하게 늘어나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2011년 9~10월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802명에서 12~1월 1110명으로 38% 늘었고, 2012년에도 9~10월 852명에서 12~1월 1079명으로 27%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턱관절 장애가 겨울철에 심해지는 이유
턱관절 장애는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심해지는 패턴을 많이 보이는데, 매서운 추위에 노출될 때 우리 몸의 반응을 떠올려 보시면 왜 턱관절 장애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 다니면서 우리는 어깨를 움츠리고 턱을 악물게 됩니다. 이러한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는 것이 턱 주변의 근육에 과긴장을 유발하게 됩니다. 낮은 기온에 인체가 오래 노출되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여러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골격근이 수축하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도가 올라가는 것 또한 중요한 요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볼까요? 추운 겨울철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인체 내부는 몸이 느끼는 추위를 몰아내기 위해 열을 발생시키거나 열 방출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요. 이러한 움직임으로 아래 내용 정도로 정리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1.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의 수축이나 근육의 떨림이 증가한다.
체온 조절은 ‘뇌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간뇌의 시상하부가 담당하는데요. 낮아진 온도를 피부 감각점이 느끼면 간뇌의 시상하부는 뇌하수체 전엽을 자극하고, 뇌하수체 전엽은 부신피질자극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해 부신피질에서는 당질코르티코이드를, 갑상선에서는 티록신을 분비하도록 유도합니다. 당질코르티코이드와 티록신은 간과 근육에 작용해 물질대사를 촉진하며 열발생량을 증가시키는 물질인데요. 이 물질은 골격근을 수축해 인체의 ‘전율’을 주도함으로써 열발생량을 증가시킵니다.
2. 몸을 웅크리게 된다.
노출 면적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연스레 온몸을 웅크리게 되는데요. 이때 어깨를 구부정하게 목은 푹 숙이게 되면서 흉쇄유돌근이 과긴장하게 되며, 이를 악물게 되면서 교근이 활성화됩니다.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는 대표 저작근인 측두근, 교근이 추위에 매우 취약해 추위에 장시간 노출이 되면 쉽게 과긴장되어 뭉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지요.
3. 혈관이 수축되고 털이 선다.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전선에 있는 피부 조직에서도 변화가 생깁니다. 말초 혈류 흐름을 줄어 들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땀구멍이 닫히고 털이 섭니다.
4. 말초 혈류 순환이 줄어들어 손발이 차가워진다
심부 온도가 저하되면 심박수가 감소하고, 그 결과 최대심박출량이 감소되어 말초로 혈류 흐름이 줄어들어서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5. 근수축에 대한 저항이 증가해 근육의 유연성이 줄어든다
근육온도가 저하되면 근세포내액의 점도가 증가되어 근 세포 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동이 줄어들고 근수축에 대한 물리적 저항이 증가해서 작은 운동에도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겨울철 턱관절 장애 관리법
" 날씨가 추워지면서 갑자기 턱이 아프지는 않으신가요?"
" 요즘 유달리 턱에서 소리가 많이 들리지는 않으시나요? "
" 추위에 떨고 나면 원인 모를 두통과 피로감에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
정도가 심하든 경미하든 턱관절 장애가 있다면 요즘과 같은 추운 계절에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하기 위한 작은 실천을 습관화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랍니다. 몇가지 알려드릴테니 잘 숙지해두셨다고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1. 모자와 목도리를 꼭 착용하기
측면에 위치한 측두근은 추위에 노출될 때 매우 활성도가 올라가는 근육입니다. 모자로 측두근을 감싸서 근육의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세요. 또한 목도리를 착용해 뒷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서 어깨를 치켜 올리고 목을 움츠리고 등을 굽히는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경추는 두개골을 지탱하며, 또한 아래턱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경추의 형태와 균형을 유지하는 자세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기
추위에 노출되면 몸을 과하게 웅크리는 동작을 반복하다보니 뒷목과 어깨의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됩니다. 수시로 어깨를 풀어주고 목을 돌려 긴장된 근육을 이완해주시는 것이 좋으며, 하루 종일 추위에 노출되면서 굳은 턱주변의 근육을 이완해주고, 턱관절을 스트레칭해주는 것을 반복해 주시는 것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비결입니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턱관절 스트레칭 방법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brunch.co.kr/@ulfit/57
3. 온습포와 사우나 활용하기
강한 추위에 장시간 근육이나 관절을 노출시키는 것을 피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방한복과 핫팩과 같은 방한용품을 활용해야 하며,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었다면 빠른 시간안에 온습포를 하거나 사우나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을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모과차 마시기
추위에 떨고 난 뒤 근육이 긴장되어 있을 때 집에서 활용하기 좋은 차는 모과차입니다. 모과차는 감기나 몸살에도 효과가 있지만 목 근육이 뭉치고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을 때 근육을 이완하는 효능이 뛰어난 차 중 하나입니다. 모과는 진통, 소염작용과 강근골 효능이 강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 효과때문에 모과는 활맥모과주라는 한약 처방의 주약재로 두루 활용되고 있으며, 활맥모과주는 정제 형태의 천연물 신약, 레일라로 탈바꿈해 의약품으로 그 활용도가 증가했습니다.
오늘 글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진료현장의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