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 각질, 피부 장벽 이야기
여러분은 "각질"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각질때문에 화장도 안먹고, 피부가 푸석푸석하게 되었던 경험 있으시죠?
요즘과 같이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에는 더욱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각질은 "불편함" "제거해야 될 것"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각질은 피부에서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각질이 없다면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이 되는 상황이 생길 겁니다.
피부는 인체의 최외측을 감싸 다양한 외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방어막이 되어 주고
물리화학적 자극이나 온습도의 변화, 미생물의 침입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고,
표피는 더 세분화되어 각질층, 과립층, 유극층, 기저층으로 분화가 됩니다.


오랜 기간 피부 최전방에 있는 각질층의 각질 세포는 죽은 세포이므로 필요없는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치부되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나 1969년 이후로 각질층은 피부 장벽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때 피부 장벽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Elias 교수가 만든 벽돌-회반죽 모델입니다.
이게 참 재미있는 것이 각질층의 모습을 담장을 보면서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벽돌 (각질형성세포)와 회반죽( 각질세포간 지질, 라멜라)로 설명을 했다는거에요.
피부각질층은 세라마이드, 지방산, 콜레스테롤을 주성분으로 하며, 라멜라 구조라고 부르는 판상의 구조가 각질 세포 사이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질층만이 가진 특수한 구조를 잘 유지하고 보호해야 피부 장벽의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요인들은 아래 서술되어 있습니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요인 3가지
- 물리적으로 지질과 각질세포를 제거하는 행위
- 유기용매나 계면 활성제 같은 화학성분으로 표피 지질을 제거하는 행위
- 장벽에 관여하는 지질 합성을 억제하고 필수 지방산이 결핍될 수 있는 행위
이런 이유로 이태리 타월로 때를 미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질과 각질세포를 제거하는 행위로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수분 소실이 쉽게 일어나 건강하지 못한 피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각질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꺼내는지 궁금하시죠?
사실 여드름은 각질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피부질환이거든요.
각질 탈락되는 속도가 지연되면서 이 각질이 모공벽을 막으면서 피지가 모낭내 정체되면서 생기는 것이 바로 여드름 면포이고 염증이 진행되는 것이 바로 여드름입니다.
각질 탈락이 지연되는 이유가 라멜라 구조가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쉽게 설명드리면 벽돌-회반죽 모델에서 회반죽의 구조가 어그러져 손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은 유전적으로 약한 구조를 부모에게 물려받았을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라멜라 구조가 무너질 요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각질이 탈락되는 현상과 피지가 분비되는 현상은 따로 일어나는 걸까요?
그렇지 않답니다.
각질층의 피부장벽 기능과 피지 분비량이 증가되는 현상은 유기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여드름의 형성 중 모낭벽에 표피 각질세포가 증식하는 현상은 피부내 지질의 구성을 바꾸는 현상이 일으키게 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피부장벽이 손상되며, 칼슘농도도 변화하고 DNA합성이 증가되면서 면포 형성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2FBF01262335?LI=true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579484/
위의 링크는 제가 이와 관련해서 읽었던 논문 2편인데요.
내용을 설명드리자면 첫번째 논문에서는 각질층 내의 피부 보호 장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를 보호하는 세라마이드가 줄고 이것이 여드름 씨앗 형성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 발표된 두번째 논문은 여드름과 표피장벽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자료인데요.
여드름이 심한 사람들은 모낭의 과각화 현상은 물론 피지분비가 증가되고 피지선의 비대가 관찰된다고 해요.
그와 동시에 피지 조성에도 변화가 생기는데요.
스쿠알렌이 증가되고 유리지방산이 감소되고 리놀레인산이 희석되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또한 피부 자연 보습인자인 세라마이드의 총량 또한 감소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것이 여드름이 생기는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여드름이 보이지 않고 손에 걸리는 것이 없더라도 모공 과각화가 진행되기 이전에 여드름 증상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여드름이 잘 생기는 사람들의 피부에는 당장 눈앞에 여드름이 안보여도 현재 피부가 내보내는 피지 조성 자체가 바뀌어 있고 피부 보습장벽이 망가져 있어서 증상이 없어보여도 염증 반응이 진행중입니다.
그래서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 장벽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여드름 피부인 사람들은 평소 피부관리를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피부 장벽의 보호기능이 약해져 있는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랍들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줄여서 피부를 괴롭히지 말고 보호해 줘야할 것입니다.
여드름 피부 관리 원칙 3가지
1. 과도한 메이크업은 삼가하세요.
메이크업을 하더라도 클렌징을 1-2번만 해도 될만큼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4중 세안은 여드름 피부에 있어서 최악의 적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과도한 세안은 물리적 자극을 줄 수 있고 세안 과정에 여러 번 계면활성제에 노출되게 되면 천연보습인자인 세라마이드가 손상되면서 피부장벽이 약해지는 것이죠.
2. 여드름 피부에는 마사지는 해로워요.
각질의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인 강한 물리적 자극은 여드름 피부 표면의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사지를 해서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은 여드름 생성하기도 하고 또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3. 여드름 만지거나 짜는 것 금물
여드름을 집에서 짜거나 손에 걸리는 여드름을 무심코 만지는 행위는 염증 형태를 안좋게 할 뿐 아니라, 피부 장벽에 물리적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아요.
3. 충분한 수면으로 재생을 도와줘요.
수면량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로 피부내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고
피부의 재생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절대 빈말 아니랍니다~
참고도서/ 진짜 피부장벽 이야기. 박병덕 외. 지식과 감성 (2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