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대학원에서 농담을 연구하며
지난 2024년 8월, 경북대학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카운슬링학이라는 신생학문을 전공했는데, 사람들에게 인문카운슬링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보단 그냥 '농담'을 연구했다고 말하는 편이다. 대부분은 이 말을 인문카운슬링을 전공했다는 말보다 더 흥미를 가지더라.
"농담을 연구하셨다고요?"
"네."
"농담을 통해서 웃고, 즐겁게 하는 걸 연구하시나요?"
"아니요."
"?"
하지만 그 흥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농담의 특징이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것과 달라 머리가 아파 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내가 연구한 것에 대해 대중에게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 걸까.'
농담의 특징을 설명했을 때 나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걸 설명하는 게 쉬운 것도 아니다. 듣는 사람이 숙달해야 하는 개념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대부분 중간에 포기하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주장하는 농담의 기본 전제는 다음과 같다.
1) 농담이 꼭 타인에게 우스운 즐거움을 줄 필요는 없다.
2) 농담은 농담을 듣는 사람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농담을 말한 사람이 농담이라고 생각하면 농담이다.
이 두 가지 특징을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발심을 가지고 나에게 되묻는다.
"농담은 듣는 사람이 농담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네, 아닙니다."
"농담은 그래도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서 쓰잖아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
박사학위를 마친 지도 이제 반년이 지났다. 많은 고민이 드는 요즘이다. 과연 내가 학술적인 성격을 빼고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농담을 소개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확신은 없다. 그러나 일단 시작해 보는 거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반박 시 네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