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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정 Jan 06. 2023

월말 결산 프로젝트 #2022.12

한 해를 보내며

12월 월말결산

#이달의 식당

-레이지파머스

연말을 맞아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다. 모두 논비건 친구들이었지만, 가보고 싶던 식당 ‘레이지파머스’를 제안하였고 모두들 흔쾌히 가보고 싶다고 하여 방문하였다. 

알배추셀러드, 루꼴라피자, 리조또, 김부각 파스타 여러 가지를 시켜서 맛을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대 성공이었다. ‘최근에 와본 식당 중에 가장 맛있다.’ 고 친구가 말해주어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비건식당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달의 새로움

- 클라이밍

클라이밍을 하는 지인과 그 외 여러분들과 함께 클라이밍을 배워볼 기회를 가졌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처음 하시는 거 맞냐, 왜 이렇게 잘하냐’는 칭찬에 어깨가 한껏 올라갈 때쯤 한번 조금 더 어려운 난이도도 해보자고 인도해 주었는데,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만 같던 내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도대체 왜 눈앞에 보이는데 잡지를 못하니… 여기서도 또 발현되는 나의 승부욕. 이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나는 계속 불타올랐다. ‘한 번만 더 해볼게요. 오늘 다음 레벨 깨고갈래요!!’ 옆에서 나와 함께 처음 배운 다른 분은 그런 나를 엄마 미소로 쳐다보면서 ‘네네~’하고 열심히 응원해주었다. ‘저는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허허~’ 결국 다음 단계를 깨고 나서야 집에갈 수 있었다. 이게 나인걸 뭐 어떻게 해~~~~


#이달의 이벤트

1)미술 북클럽

현직 국립중앙박물관 실무자와 함께 미술에 관한 책 두 권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말에 솔깃하여 북클럽을 등록하였다. 두 권 모두 두께가 꽤나 두꺼운 책이라서 읽기가 벅차기도 하였지만(한 권은 끝내 완독하지 못하였다.) 정말 재미있었다. 몇 해 전 뉴욕에 가면서 가장 기대했던 장소들은 미술관, 박물관 이었다. 미술을 참 좋아하지만 내가 과연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까? 하는 망설임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이 북클럽을 통해서 이제는 당당하게 미술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로 했다. 어떤 이에게 미술은 지식이 아니고 감정이니까. 특히나 ‘알랭드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읽으면서는 ‘자기이해’의 관점에서 미술을 해석해 주어 공감되는 구절이 많았다. 또 여러 사람들과 감상을 공유하니 그 기쁨이 배가 되는 경험이었다. 


*예술의 진정한 목적은 예술이 덜 필요하고 덜 예외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데 있다. 예술에 대한 진정한 열망은 그 필요성을 줄이는 데 있어야 한다. 

2)관악산 플로깅

마침 아무 일정도 없던 주말, 유피라운지에서 산행을 하며 플로깅을 한다는 모집 글을 보고 신청을 하였다. 올겨울, 겨울 산행을 한번 해보고 싶던 차였기에 반가운 글이었다.

한참 기온이 영하 10도, 11도로 떨어지던 추운 날이라 전 날까지 계속 고민했다. ‘내일, 갈 수 있는 걸까?’ 그리고 당일. 사당역에 집합을 하고 물품을 받았다. 

막상 산행을 시작하니 거짓말처럼 포근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걷는데 기분전환이 되고 좋았다. 눈으로 덮인 산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마도 쓰레기들은 눈 속에 덮여 있는 것 같았다. 플로깅(쓰레기줍기)은 의미가 없었지만, 산행 자체로 즐거운 활동이었다. 


#이달의여행

1) 평창 휘닉스파크

지인 찬스로 휘닉스파크 근처 펜션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스키장 여행을 다녀왔다. 크리스마스라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스키장은 한산했다. 그래도 오랜만의 스키라서 잘 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일단 초보 코스에 몸을 실어 내려왔다. 신기하게도 내 몸은 스키 타는 법을 기억하고 있었고, 조금 몸을 풀고 초중급 코스로 가서 신나게 스키를 탔다. 몸이 추워질 때는 잠시 내려와 핫초코 한 잔을 마시며 몸을 녹였다.


신나게 스키를 타고 펜션으로 돌아갔다. 차를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는 길,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랜드캐년에서도 이만큼 별을 못 봤는데 머리 위로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혼자 나와 한참 동안 별을 구경했다. 마치 내가 우주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년은 별 보기 여행이다!


2) 제주도

겨울 휴가를 맞이하여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쉬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먼저 도착해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지인을 만나 제일 먼저 예약해두었던 차실에 갔다. 햇살이 비치는 차실에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으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저녁 명상을 하고, 요가를 했다. 명상을 꾸준히 수행하고는 있으나 이렇게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한 적이 너무 오랜만이라 새롭고 그동안 내가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었음을 깨달았다. 


2박 3일 동안 마음 명상도 하고, 새로운 소리 명상도 해보았다. 그리고 차크라 명상요가도 해보면서 너무 새로웠다. 다 함께 명상을 해서 에너지가 컸던 건지, 평소 느끼지 못하던 형상들과 이미지가 보여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여러번 왔던 제주도이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 또한 새롭게 느껴졌다. 매년 연말을 이곳에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달의 책

1)여자의 심리코드_박우란

*우리의 무의식은 타자들의 시선과 욕망으로 구성되었지만 나에게 온 이상은 나의 몫이고 내가 해결하고 직면해야 합니다.

*타인으로 부터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은 ‘종’이며, 그것을 주는 사람은 ‘주인’이다_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온통 타자의 욕망과 요구들로 뒤엉킨 시간으로부터 제대로 죽어서 나의 하루가 숨 쉬는 하루가 되는 것이 전부이다.


2)그림과 눈물_제임스 엘킨스

-내가 생각하기엔, 이것이야 말로 노년에 들어서야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지혜이다. 기억이 쌓이면서 사람은 현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 영원히 알지 못할 일에 적응할 뿐이다. 성급하게 이유를 찾아내려 하기보다 수수께끼로 남겨두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것이다. 

-경험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강렬한데, 거기에 언어를 갖다 붙이면 그 과정에서 경험들은 죽는다.


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_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모든 것이 원래 되어야 하는 대로 된다, 항상. 우주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다, 그 어느 때라도.


4)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_모린 머독

인정받지 못한 감정은 없어지지 않는다.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역할은 남성들의 세계에서 그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너무 쉬운일이고 궁극적으로 비생산적이다. 나의 일은 나 자신의 온전한 모습과 우주에서 내 위치를 즐기면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풍부하게 사는 것이다.”


5)아니마와 아니무스_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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