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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정 Feb 02. 2023

월말결산 프로젝트 #2023.01

2023 새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1월을 보내며.

#이달의 배움

-훌라

지난 연말, 지인 찬스로 타이션춤 원데이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수업을 계기로 이번 연도부터 훌라춤을 본격 배우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우당탕탕이지만 배움 그 자체에 즐거움과 해방감이 있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괜스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음악 자체에 몰입하여 몸을 해방시키니 명상 효과가 났다. 한 곡을 다 배우고 마지막 시간에 선생님이 동영상을 찍어줬는데 다시 보니 어쩌니 웃기던지. 계속해서 연습해서 조금 더 숙련이 되는 그날이 기대되기도 하고, 다음 곡이 기대되기도 한다.


- 요가 Retreat.

연휴 마지막 날, 시간을 내서 요가원에 다녀왔다. 10시부터 2시 반까지 3세션을 듣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다. 첫 번째 수업은 ‘뮤직플로우’. 처음에는 이게 일종의 몸으로 하는 명상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세상 힙한(?) 브루노 마스의 ‘Talking to the Moon’이 흘러나왔다. 요가 매트를 개인 지참 하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는데, 나 같은 초보자를 위한 코스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들 숙련된 수련자처럼 보였고, 선생님의 너무도 간단한 설명에도 다들 무리 없이 따라가고 음악에 맞춰 요가를 했다. 그렇게 흥겹고도 힘들었던 첫 번째 시간이 끝나고, 이어진 인요가와 하타요가. 인요가에서 조금 쉬어간 후 하타요가를 할 땐 숙련자들 사이에서 어안이 벙벙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수련을 하였다. 

오랜 시간의 수련이 끝나고 친구와 찜질방으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식사를 하고 나와서 영하 11-12를 웃도는 날씨에 노천탕에 입수를 하니 온몸이 녹았다. 이게 바로 리트릿이지!


-듀오링고 스페인어 31days streak 달성!!

작년 말부터 띄엄띄엄 듀오 링고 스페인어를 시작했는데, 올해부터는 매일 해보자고 다짐하였고, 한 달을 꽉 채워서 ‘불꽃’을 달성하였다. 몇 년 전부터 사실 남미 여행의 꿈을 안고 스페인어 책도 사고, 강의도 듣다가 포기하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한 달을 달려온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무엇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새로운 단어, 문장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365 streak, 도전!


#이달의 이벤트

-라이프컬러링

참여하고 있는 오픈 채팅방 중 하나인 ‘미라클모닝 방’ 다들 처음에 세운 목표와는 조금씩 멀어졌지만, 그래도 다들 꾸준히 아침 인사도 나누고 생존신고도 하며 서로를 격려해 주고 있다. 서점(망원동 ‘로우 북스’)을 운영하고 있는 방장이 서점 워크숍으로 진행하기도 했던 유보라 작가님의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북토크 겸 라이프 컬러링 워크숍을 우리끼리 한번 진행해 보았다.

처음에 도표만 보고 일주일의 계획을 세우는 건줄 알고 계획 광인 나는 눈을 반짝였는데, 알고 보니 지난 일주일을 회고하며 시간을 기록해 보고, 컬러링을 해보고, 감정을 느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나의 일주일을 돌아보며 서로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나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달의여정

-용마산등산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떡국을 먹고 근처 용마산을 올랐다. 오랜만에 간 용마산이었는데,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서 아쉬웠지만 올라서 언니랑 형부랑 나눠 마신 커피는 맛있었다.


-봉인사 템플스테이

설 연휴를 맞이하여 봉인사로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봉인사에 가게된 이유는 일단 우리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가 편리했고, 두 번째로는 봉인사 체험형 스테이가 ‘명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혼자 오신 분들이었는데, 가족단위로 와서 끌려온 듯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고, 열흘 전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괴로워서 왔다는 여성분도 있었다. 처음으로는 뒤에 있는 작은 산을 걷기 명상을 하며 걸어 올랐다. 이후 다 함께 모여서 명상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실제로 명상수행도 하였다. 다음날 귀가전에는 혼자 다시한 번 걷기명상을 하기도 하였는데 눈이 온 오르막을 오르며 중간쯤에 그냥 벌러덩 드러누워서 나뭇잎이 움직이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도 평화로웠다. 항상 자연은 인간을 미워한다고 짐작했는데 어쩌면 나를 반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달의콘텐츠

-아바타2

먼저 아바타를 본 친구가 ‘너 한 번 보면 또 보고싶어 질 걸?’ 이라고 했다. 재미있게 보았지만 아바타를 보는 내내 마음이 괴로워서 두 번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아바타1은 다시 찾아보았다. 

–슬램덩크

어릴 때 슬램덩크를 본 적도 없고, 만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래도 영화는 한 번 봐볼까 싶어 일요일 저녁 혼자 영화관을 찾았다. 다들 아는 결말도 몰랐지만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봤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경기 전 신전에 찾아가 한 말. ‘저에게 필요한 경험을 주세요.’.’이기게 해주세요’가 아닌 ‘저에게 필요한 경험을 주세요’라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었다. 


#이달의식당

-꽃밥에피다 

신년모임 겸 다녀온 식당. 비건 식당은 아니지만 비건 식사가 가능한 곳. 코스요리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셰발레리

망원동 비건 맛집. 저장만 해놓고 드디어 처음으로 가봤는데 여러 명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먹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캐나다 여사장님, 한국인 남사장님 부부가 하시는 식당인데  금~일만 영업을 하는 꿈의 식당. 메인메뉴는 다 먹어보았는데 정말 모든 메뉴가 맛있었다.


#이달의책  

1)내 그림자에게 말걸기_로버트 존슨, 제리 룰

심리학 책 읽기 모임에서 함께 읽기 시작 한 책. 가볍게 읽히지만 동시에 책장을 덮고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하게끔 한다.

‘정체성은 우리의 경험을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우리를 제약할 수 도 있다. 바로 이것이 정체성의 역설이다.’

한 남자가 외 바퀴 손수레를 밀며 가는 일꾼을 보고 지금 뭘 하느냐고 물었다. 일꾼은 대답한다.

“보면 몰라요? 손수레를 밀잖소.”

또 다른 일꾼이 좀 전의 일꾼과 똑같이 하며 오는 걸 보고 남자는 또 묻는다.

“지금 뭘 하시오?”

“보면 몰라요?  신의 일을 수행하고 있잖소. 샤르트르 대성당을 짓는 중이라오.”  


2)무구함과 소보소_임지은 시집 


3)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_제니오델  

제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인데, 번역의 문제인지, 편집의 문제인지 아니면 나의 문제인지. 생각보다 초반에 읽히지 않아서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책 내용 자체는 너무 좋았다.

해나 아렌트는 역사 내내 인간이 ‘행위자가 여러 명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우연성과 도덕적 무책임에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움직어 봤다’ 고 말한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도피의 특징은 지배다. 즉 인간은 누군가가 명령할 권리를 갖고 다른사람은 그 명령에 순종할 때에만 법적이고 정치적으로 함께 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4)사랑의 조건_제임스 훌리스  

예전에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읽던 책을 빌려서 앞부분을 가볍게 읽었었던 책인데, 그때는 머리에 영 들어오지 않더니 이번에는 깊게 몰입해서 읽었다. 지난날의 나의 연애와, 나의 패턴과, 나의 무의식과 사랑의 의미를 곱씹으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시 한번 정리를 해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융은 우리에게 투사는 어디에서 있음을 상기시킨다.

“보통 투사가 발생하는 심리적 이유는 언제나 같다. 자신을 표출하려는 무의식이 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엄격히 말해 투사는 절대 생겨나지 않는다.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그저 일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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