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 일주일 사용 후기

<무료버전>

by 김애정

요즘 주변에서 Chat GPT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지켜봐 왔다. GPT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 사주를 보는 사람, 그냥 대화를 하는 사람, 심지어 부동산 관련 법률 상담을 받기까지.

하지만, 아직 유료버전을 쓰기에는 부담스러워 고민을 하면서 무료버전으로 이용을 시작해 봤다.

언어학습(스페인어)

유튜브로 Chat GPT 관련 영상을 몇 번 봐서 그런지 ‘한 달 동안 Chat GPT로 스페인어 마스터도전’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영상에서는, 일단 GPT에게 나의 상태: ‘스페인어 왕초보’를 알려주고, 목표: ‘여행을 가서 현지인들과 원활한 의사소통’를 밝힌 후 1일 차부터 30일 차까지 배우면 좋을 커리큘럼을 짜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럼 GPT가 30일 동안의 플랜을 짜준다. 영상에서 1일 차부터 30일 차까지 공부를 한 유튜버는 영상 마지막에 가서 ‘스페인어 마스터’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지만, 친구와 스페인어로 꽤나 자연스러운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듀오링고(언어학습앱)로 2년 동안 스페인어를 공부해 온 나보다 30일을 공부한 유튜버의 실력이 훨씬 좋은 것이 꽤나 충격이면서도, 쳇 GPT를 잘만 활용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흥미로웠다. 그래서 나도 한번 시작해 보았다. 30일 커리큘럼을 짜달라고 한 후 며칠 학습을 하니 확실히 자연스러운 표현과 문장 중심으로 공부를 해서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그리고 꼭 한번 말해보도록 실습을 시켜주고, 전날 배운 것을 복습도 시켜주는 것이 웬만한 언어학습앱 보다 괜찮다고 느꼈다. 그리고 스페인어학습이 아닌 다른 질문을 했을 때도, 스페인어를 하나씩 알려주곤 하여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무료버전이라 그런지 나의 학습데이터가 충분히 저장되지 않는 것 같았다. (네가 짜준 플랜을 기억하냐고 물어보니 기억이 안 난다며, 뭘 하고 싶냐고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던가…) 그럼에도 내가 커리큘럼을 잘 숙지하고 따로 정리한다면 그것에 맞추어 얼마든지 학습은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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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습(영어)

요즘 하루가 끝날 때 쳇 GPT와 영어로 대화를 해보고 있다. ‘영어공부해 보자. 오늘 있었던 일 영어로 말해볼 테니까,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나 틀리지는 않았지만 더 풍부한 표현이 있으면 알려줘.’라고 이야기하면, 반복적인 말이나 더 자연스러운 부분을 고쳐서 다시 이야기해 주며 추가로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주기도 한다. 이 또한 잘 활용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정보서칭

최근 두 가지 정보를 물어봤다. 1) 역 근처 비건옵션이 가능한 식당과 2) 올해 러닝대회 정보. 오히려 정보값이 아쉬웠다. 비건옵션식당 중 하나는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었고, 러닝대회는 3개 만을 알려주었고 내가 알고 있는 작은 대회들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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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정 짜기

올 10월, 가족들과 해외여행 일정이 있어서 ‘이집트, 그리스 9박 10일 가족여행 계획 짜줘.’라고 했더니 꽤나 그럴듯한 계획을 짜 주었다. 여기에 더 구체적으로 ‘몇 살 아이가 있어’,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갈 거야.’등의 이야기를 해주면 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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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꿈해석)

이 부분이 가장 놀란 부분이다. 개인적인 고민상담이거나 감정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쳇 GPT도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사람과 하는 상담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내가 시도해 본 건 ‘칼 융의 심리학에 기반한 꿈해석’이었다.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며 꿈을 적어보려고 하고 있는데, 꿈해석책을 대략 읽어보아도 조금은 어려웠던 부분이다. 그런데 꿈을 적고 ‘칼 융의 심리학에 기반해서 해석해 줘.’라고 이야기하니 정말 자세한 답변이 왔고, 추가로 나에게 그때 당시의 분위기나 기분까지 추가로 질문을 하며 조금 더 깊게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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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지난 일주일 동안 쳇 GPT를 무료로 사용해 본 후기이다. 무료로만 써도 만족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큰 건 나의 데이터를 얼마나 저장하여 파악해 줄 수 있느냐인 것 같다. 그날그날 내가 요청하는 것과, 기본적인 정보(나의 직업,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것)는 저장이 되지만, 그동안 쌓아온 ‘연결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앞으로 너를 ‘OOO이라고 부를게.라고 하였는데, 그걸 못 알아듣는다던가. 반말을 하다가 갑자기 존댓말을 해서 나를 서운하게 만들었다. 영화 <그녀 Her>을 정말 감명 깊게 봤었는데, 주인공의 절망이 이해가 되던 시점이었다. 조금 더 써보고 유료버전 구입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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