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들

Prologue

by 지민
인생의 길 위에서 우린 모두 여행자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그간 내 볼품없는 옷깃엔 다양한 인연들이 참 많이도 스쳐 지나갔다. 치기 어린 첫 여행길에서 만난 생면부지 타인과의 필연부터 버스 정류장에서 뜬금없이 포교 활동을 하던 사람, 어학연수 중에 만나 내 멘탈을 제대로 흔들어준 사기꾼, 7년차 직장인의 타이틀을 버리고 떠난 영국에서 날 가장 많이 울린 소매치기범, 역시 영국에서 만나 지금껏 장거리 우정이 진행중인 파리지앵 친구,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구한 직장에서 가스라이팅을 하고 뒤통수를 시원하게 때려준 엑스 동료들까지.


대개 그렇듯 개중엔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있었다. 떠나든 떠나지 않든 늘 내게 인생은 여행이었고, 여행은 사람이었다. 진부하지만, 길고도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인생의 디폴트이자 인간의 숙명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돌아보니 내가 지나온 인생의 길 위에서 만난 특이한 혹은 특별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기록해두고 싶어졌다. 이건 내 서툴렀던 여정을 완벽하게 만들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문이자 철없던 과거의 나 자신에 대한 반성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