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무엇이고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이 'Understanding Stablecoins(스테이블코인의 이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정의, 시장 현황, 이점, 리스크, 국제 규제 동향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스테이블코인이 뭔지 잘 모른다면 일독해 보면 좋을만하다.
스테이블코인이란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다. 대부분 단기 유동성 자산(국채, 현금 등)으로 1:1 담보를 유지하려 한다. 발행주체는 민간으로, 주로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된다. 시장 규모는 2025년 9월 기준 3000억 달러(한화 442조여원)에 달한다. USDT(테더)와 USDC(서클)가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가상자산 거래의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현재는 국경 간 송금 및 결제 수단으로의 사용이 증가하려는 조짐을 보인다. 송금 속도가 빠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해외 송금(SWIFT 망 등)은 여러 중개 은행을 거쳐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전통적인 시스템에선 신원 확인, 장부 대조, 중개 수수료 등이 발생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을 사용하므로 절차를 간소화해 송금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라면 접근성은 훨씬 높아진다.
그만큼 리스크도 분명하다. 준비자산의 부실 발생 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국채 시장 등 전통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또한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통용될 경우,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 그리고 자본 통제를 우회하거나 자금 세탁, 테러 자금 조달 등 악용 사례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IMF와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기구는 글로벌 표준을 수립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이를 바탕으로 규제를 도입 중이다.
보고서는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초월하여 거래되므로, 국가 간 규제 차이에 따른 차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정책 수립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보유자 및 거래 흐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달성할 수 있는 규제 및 감독이 필요하다.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상황
한편 한국엔 기업이나 은행이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준비 중이다. 한국은행은 신뢰성을 강조하며,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카드사·핀테크들도 스테이블코인에 도전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결제 수수료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관리할 수 있게 되면, 고객이 충전해 둔 돈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정산 과정이 블록체인을 통해 단순해지면서 인프라 유지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시장 안정성 확보, 금융 주권 보호,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체계 마련이 선행된다면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