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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준영 Dec 28. 2022

기대 인플레이션이 뭘까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1월(4.2%)보다 0.4% 포인트 낮은 3.8%로 집계됐습니다(27일 한국은행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 최고점을 찍은 뒤 4%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달 3%대까지 떨어졌는데요.


여기서 기대인플레이션이란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뜻합니다. 그런데 실제 인플레이션율과 별도로 소비자들의 미래 전망을 알아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기대인플레이션이 현재 물가에 상·하방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미래에 물가가 높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현재로 당겨올 가능성이 큽니다. 물건이 비싸지기 전에 쟁여놓는 거죠. 라면값이 비싸진다는 뉴스가 나오면 마트에서 라면을 사재기하고, 유가가 오른다는 소식에 미리 주유소를 찾는 것처럼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을 경우 현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낮다면 굳이 무리해서 현재 소비를 늘리려 하지 않겠죠.


기대인플레이션의 의의를 알아봤으니,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은은 생활물가와 관계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고 소비자물가상승률(CPI),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한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비하면 3.8%는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133으로 11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하는 사람이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위로 올라가는데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시장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늘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지수가 여전히 100 이상인만큼 금리가 오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네요.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란 뜻입니다.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양호한 고용 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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