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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s x maus Sep 05. 2018

스케치 x 파워포인트

얼마 전 sk techx 에서 조그만 소모임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생기는 기획+디자인+개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몸부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듣고 이해한 걸 나열하면 


-기존 프로젝트에서 파포(파워포인트) 문서 수정 작업이 많고 빈번했으며 비효율적이었다.

-모바일 같은 경우 파포에 인터랙션/트랜지션/모션 효과를 서술하기 어렵다.

-가급적이면 하나의 문서로 통합해서 모든 일관된 기획서 관리를 하고 싶다.


그리고 결국 현재 도출한 방안이

"sketch + userflow + abstract + sketch plugin 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큰 틀로서 이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


어떻게 해야 스토리보드를 효율적으로 작업이 되나?


요즘 툴은 특정 기능/테스크에 고도화되고 있는데 그 툴들의 공통점이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기능이라고 봅니다. 사실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너무 많아 이를 수집/관리하는 거 자체가 일이 되는 거 같습니다. 


slack 은 업무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zeplin은 스크린 가이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jira 역시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유용한 툴이고요.

abtract 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있고...


각 상황에 맞게 커뮤니케이션 활용도가 있어서 한 곳에 모아두어 관리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


PLATFORM

아직도 맥이 생소한 회사가 많습니다. 왜 맥이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점을 가진 회사도 분명 많을 거고 mac + sketch 조합은 어쩌면 극소수만 누리고 있는 환경일지 모릅니다. 열심히 제품 디자인과 가이드 주석 등을 기입했는데 만약 의사 결정권자가 그러한 툴이 없거나 맥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사실 저는 이번 모임에 맥이라든가 스케치라든가 특정 플랫폼에 구애받지 받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관심 + 기대가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회사의 화면 스토리보드 설계자로 이직을 했는데 회사에서 윈도우를 지급한다던가... 아니면 회사에서 맥을 지급해줬는데 파워포인트만 써야 한다던가..


제약점은 언제 어디서든지 나올 수 있는 거고 가끔은 우릴 당황스럽게 합니다.

예를 들어 스케치가 현재는 최고의 UI툴이라 하지만 언제 Xd가 잡아먹을지 모르는 상황이고 제가 어도비 소스를 통해 듣고 현재 모든 상황을 정리해 보면 2~3년 안에 Xd와 Sketch는 비등해집니다. 그럴 때 내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은 이미 미친 듯이 고도화되어 있고 대부분의 프로젝트 Xd로 갔을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러한 이유로 파워포인트가 아직까지도 존재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저는 파워포인트가 UI 드로잉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지만 의사결정권자,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모두 파워포인트를 접근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에 와있습니다. 이러한 범용성을 넘어서기 위해선 특정 툴에 국한되어 접근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LOW

그리고 모임에서 나온 주된 내용 중 하나는 파워포인트 대신 스케치에 userflow를 그린 후 디스크립션을 다는 개념으로 시작했는데 저는 이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왜냐하면 flow는 flow일 뿐입니다. 각 스크린 간의 시나리오를 보고자 하는 용도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디스크립션을 입력하는 건 순수한 목적에 어긋난 거라고 봅니다. 


간단하게 50자 이하로 입력될 게 아닌 어쩌면 상황에 따라 오만가지 항목을 기입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스케치 네이티브 기능으로 디스크립션을 달아주게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UI 디자이너가 얼마나 활용할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아트보드 수정 이력을 저장하는 기능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를 수정했는지 간단하게..\\



FUNCTIONING

zeplin은 수치 정보를 제공하고,

abstract는 버전 관리를 해주고,

plugin은 확장된 기능을 제공해주고...


각 역할이 있는데 제 경험에는 많은 툴을 사용하는 건 결국 관리 포인트가 배가 된다고 보고 나중에 관리의 관리를 위한 일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제가 속한 회사에서도 최근 버전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저희는 별도의 서드파티를 통한 버전 관리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로 합의된 데로 업무 관리를 하되 개선이 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플러그인은 양날의 검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서드파티(zeplin, overflow 등)로 연결하는 커넥터.

2. 기존 대비 생산성을 200% 이상 향상

3. 물리적으로 스케치로 할 수 없는 기능


이유인즉 스케치는 플러그인 제작자가 스케치 버전에 맞게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구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작자가 만든 플러그인에 의존하여 스케치로 스크린을 제작하는 와중에 버전이 맞지 않아 기존에 써오던 플러그인이 구동이 안 되는 상황. 그런데 제작자는 2주 동안 오지로 휴가를 감... 혹은 돈도 안되는데 귀찮아서 이걸 왜 해? 하고 지원을 중단한다던가...


심지어 그런 지원 중단이 되는 문제  때문에 유료 플러그인을  구매했음에 불구하고 지원이 안 되는 사례를 최근에 지인을 통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다른 도우미 성격의 툴/플러그인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미친 듯이 버전 관리를 실시간으로 하지도 않고 내부 규칙에 의해 파일 merge에 대한 comflict도 스케치 자체 규율을 통해 사용하고 있고 현제까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abstract의 니즈 역시 못 느끼고 있습니다. 


외부 툴의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플러그인 역시 구동이 안될 상황에 대비하여 해당 플러그인 없이도 스케치 업무에 차질을 빚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techx 발표자분 중 한 분은 개인적으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focusx라는 플러그인을 만들었는데 이런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분이 만든 플러그인으로 덕을 보다 그분이 퇴사하게 되면? 

누가 받아서 할 것인가? 이건 분명 회사차원에서 지원해 줘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글로벌 기업은 자체 플러그인을 보유 및 배포하고 있고 제가 유연한 기회에 알리바바 플러그인을 사용해 봤는데 완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다면 기업 차원에서 이렇게 지원해 주는 게 맞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MOTION

파워포인트에 담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모션/인터랙션의 서술입니다.

A란 오브젝트가 x, y 좌표 000으로 이동하는데 동시에 opacity는 10%로 변경되어라... 혹은 리스트를 드래그한 후 리스트가 2초간 고정되면 리스트 상단에 로딩 애니메이션을 표현해라. 등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션과 인터랙션은 네이티브 컴포넌트에 이미 내장된 것들이 많고 심지어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는 리얼 프로덕트들이 많습니다. 굳이 내장된 모션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걸 다시 서술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스스로 자문해 보십시오. 나는 진정을 크리에이브 한 걸 만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사용자 경험을 온전히 이어 줄 것인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인터랙션을 행여나 제품에 녹인다고 가정할 때 사용자가 그러한 경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쉽게 풀어말하면 Design이 아닌 Art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한 사람이 가능한 부분인가?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아직까지도 생소하지만 인터랙션 디자이너라는 직군이 따로 있습니다, 모션 업무가 본업이 아닌데 모션을 서술하고 정의 내린다? 아이러니한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프레이머나 에펙 파일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는 역으로 파워포인트가 스토리보드 기능에는 많이 취약해도 아직까지는 all-in-one 문서로 대체할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zeplin 제외.


대부분의 인터랙션은 내장 컴포넌트에 있고 그걸 문서화된 형태로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게 규칙을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마치며


조직이 크면 클수록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민국 디자인/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검증한 곳은 스타트업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혁신일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한 자세가 되어 있다."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시는 과정 등이 너무 대단해 보였습니다. 열정이 없으면 이렇게 할 수 없을 텐데.. 하고 말이죠.


사실 저도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답을 줄 수 없는 것이, 조직 혹은 프로젝트에 따라 다릅니다.. 단지 전 제가 처한 상황에서 효율성을 발견하려고 하는 거고 그게 과연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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