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사용자가 보는 피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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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UI 툴로서 지금 남은 후보는 스케치와 피그마인듯합니다.
뭐...피그마 어느 날 갑자기 혜성같이 날아온 건 아니지만 작년부터 인지도가 엄청나게 생기기 시작했고 유명 기업들도 하나 둘 피그마를 도입하면서 디자이너들에게 영향력이 더 커진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심지어 코로나 여파로 인해 리모트 근무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그에 따른 효율성을 고려하면 디자인 아웃풋뿐만이 아닌 그 과정을 견고하게 해 줄 커뮤니케이션이 더더욱 중요시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부터 야금야금 스케치에서 피그마로 넘아간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웹 기반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웹 기반 스케치? 그런데 잘만 운용하면 무료... 그리고 작업물도 별도의 수고 없이 링크 공유로 해결되고 또 다른 혁신이 이뤄진 거 같습니다. 웹 기반으로 하게 되면 접근성이 아주 좋아집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링크 공유로 작업물 공유가 가능하고 별도의 절차 없이 업데이트가 이뤄집니다.
한 마디로 차별이 없어집니다.
첨엔 실시간 협업이란 키워드를 내세웠지만 그것보단 개발/기획과의 협업이 그 어떤 툴보다 유리하고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특정 기능이 있으니 이걸 쓰겠다 저걸 쓰겠다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만 기능은 서로 베껴서 넣으면 되는 것이고 지금까지 모든 툴들이 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들의 가장 큰 니즈인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된 피그마가 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피그마 홍보대사처럼 글을 썼는데 그럼 다른 입장에 대해 생각을 나눈다면 이렇습니다.
스케치도 2020 업데이트 업데이트 발표 때 실시간 협업을 소개했고 곧 업데이트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스케치 클라우드란 서비스로 파일 버전 관리, 핸즈 오프, 피드백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시간 협업 기능을 유심히 봐야 할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맥 앱이란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가 기대됩니다.
그 업데이트를 통해 스케치가 어떻게 피그마를 대응하려는지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 툴 트렌드를 보면 All in one을 추고 하고 있는데 그 뜻은 인비전, 제플린, 앱스트랙트와 같은 유관 툴은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악어새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제가 스케치를 좋아하는 이유는 스케치로도 대부분의 비주얼을 일러 없이 다하고 있고 그에 따른 큰 불편함이 없는데 너무 스케치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드로잉은 스케치가 많이 편한 거 같습니다. 편견일 수 있지만 피그마 인터페이스가 난해한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기대하는 기능은 스케치며 피그마가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보지만 지속적으로 유관 툴들이 시장에 나오는 거 보면 사용자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툴/업무환경의 기본은 툴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했다만 기본으로 운용해야 하는 툴이 10개가 넘어가면 관리의 관리를 위한 툴이 끊임없이 나올 거 같습니다. 그러한 맥락으로 UI 툴도 최소한으로 운용하는 게 효율의 기본이라 생각하는데, 툴 선택 기준이 협업이라면 피그마는 첨부터 인사이트를 잘 꿰고 시작한 건 맞는 거 같지만 아이러니하게 피그마 역시 별도의 커뮤니케이션 서드파티가 존재하는 거 보면 온전히 쓰기엔 허들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디자이너들이 피그마로 가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협업 +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피그마를 쓰면서도 버전 관리라든지 협업이라든지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는 거 보면 갈증이 온전히 풀린 거 같진 않아 보입니다. 조직 + 업무 특성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협업을 위한 툴을 위한 협업 툴...
그리고 보수적인 혹은 보안에 예민한 회사에선 피그마가 오프라인 업무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쓰고 싶어도 못쓰는 상황도 생기는 거 같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던가... 보수적인 기업에서는 꺼림칙 할단 생각이 드는데 최근에 한번 피그마 서버가 잠깐 멈춘 적이 있습니다. 제플린도 일전에 한번 그러했고... 그런 경우 정말 중요한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땐 좋은 상상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툴 자주 갈아타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툴을 익히는 건 언제 어디서 시작될 업무환경에서 큰 도움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포토샵만 아니면 된다고 봅니다(내가 작업해야 할 파일 확장자가 psd면 현기증이 일어남...) psd 만 아니면 됩니다.
그런데 레거시 운용 어떻게 하실 건가요? 포토샵에서 스케치로 넘어올 때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맥을 구매하기도 하고... 결국 다들 힘들게 넘어왔는데 이번엔 브라우저에서 작업하면 된다라.... 아마 피그마가 웹 기반이지만 디자이너라면 맥에서 작업해야 하는 건 변치 않을 건데 좀 더 브라우저를 뛰어넘는 뭔가가 없는 거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툴을 갈아타는 건 좋지만 기존 작업물을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계획도 신중하게 세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자칫 잘못하면 옮기는 것도 큰일이 될거고.. 아니면 두 툴을 동시에 운용해야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를거 같습니다.
좀 예민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스케치를 하면서 많은 작업과 연습도 했고 많은 디자이너를 만났고 작업 파일도 많이 봤는데 90% 이상의 디자이너들은 툴을 온전히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물론 100% 순기능을 적용하려면 구조화에 대한 고민과 많은 시간이 걸리고 프론트엔드 지식도 필요하고..이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크게는 픽셀, 해상도, UI 컴포넌트가 뭔지 모르고 모바일 사이즈 캔버스에 그림 그리는(작업)하는 걸로도 만족하는 거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업력이 오래된 디자이너도 그렇게 대하는것도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뭐 어영부영 작업물 나오는 거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나 생각해봐야 할 건 그러한 사람들이 굳이 피그마로 옮긴다 해도 크게 바뀔 거 같진 않다는 생각인데 최총 결과물로 이게 피그마로 했는지 스케치로 했는지 그림판으로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스케치가 있어서 피그마가 발전하고 피그마가 있어서 스케치가 발전한다고 보는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디자이너가 너 많은 것을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이제 대부분의 툴들이 웹 기반으로 나오면서 빠른 업데이트, 접근성 등의 검증을 받으면서 이득을 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설치형 제품이 살아남을 것인지? 귀추가 궁금해지네요.
스케치 피그마 둘 다 장단점이 있고 그에 맞는 환경에 맞는 툴을 선택하면 될 거 같지만 결국 둘 다 다 잘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