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연애를 해야 하는 이유
내가 경험해보니 결혼이라는 시스템은 누군가의 조수석에 앉게 되는 거더라고. 나는 내 운전대를 잡고 가던 사람이었는데 뭐 그 안에서 외로워서 울기도 하고 불안에 떨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조수석에 앉아서 내 운전대가 그 사람 손에 쥐어져있고 나는 그다지 많은 권한이 없고 그래서 혼자 있을 때 외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거.
- 방송인 곽정은 유튜브 인터뷰 中
연애 안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에게 의존해서 내면의 공허함을 달래려 해봐야 더 외로워질 뿐, 온전히 자기의 힘으로 홀로 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따위의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말은 걸러들어야 한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여자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왜 명문대일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성적을 받은 수재들만이 서울대에 갈 수 있다. 구글은 왜 일류 기업일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스펙과 실무 능력을 갖춘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회사기 때문이다. 한편 최고의 인재란 누구일까? 어떤 회사, 어떤 대학이든 다 들어갈 수 있는 인재일 것이다.
남녀 관계도 마찬가지다. 취업 준비생은 이력서를 쓰고 회사는 가장 스펙과 역량이 뛰어난 지원자를 뽑는다. 입시생은 원서를 쓰고 대학은 가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간다. 여자는 그 중에 제일 나은 남자를 선별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모솔인 건 흠결이 아니다. 어떤 남자도 그녀의 촘촘한 거름망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무나 갈 수 없는 대학, 아무나 일할 수 없는 기업처럼 아무나 만날 수 없는 여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남자의 입장은 다르다. 남자가 모솔이라는 건 그 동안 단 한 명의 여자에게도 남자로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 많은 여자들에게 다 거절당했다는 뜻이다. 이력서를 200장을 쓰고도 한 군데도 합격하지 못한 취준생, 배치표 제일 끄트머리에 있는 지잡대도 못 들어가는 입시생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무조건 연애를 해야 한다. 일주일 사귀고 헤어지더라도, 성격이 지랄 맞은 여자를 만나서 스트레스만 받더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모태솔로는 그런 최악의 여자에게조차 승인을 받지 못한 최악의 루저라는 징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