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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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아홉 번째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계속 똑같던 하늘의 색이 변할 때가 있습니다. 해가 질 때나 뜰 때이죠. 해가 질 때는 파란색에서 주황빛으로, 그리고 해가 뜰 때는 까만색에서 주황빛으로 노을이 집니다. 우린 그 모습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죠.
“찰칵찰칵.”
노을이 질 때,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어 하늘을 찍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주황빛의 하늘. 우리는 그걸 보며 특별한 순간이라 여깁니다. 주황빛 하늘 위로 구름이 보이고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퇴근하는 사람들이 지나가죠. 노을을 보면 하루가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노을이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어요.
“금세 어두워졌네.”
희소성이 있는 것들은 값어치가 높습니다. 즐길 기간이 한정적인 것도 그렇죠. 노을도 희소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단 두 번 하늘이 붉어집니다. 심지어 한 번은 새벽이라 대부분 자고 있을 가능성이 높죠. 많은 이에게 노을을 볼 기회는 하루에 한 번뿐입니다. 그래서 노을이 더 귀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노을에 대한 나만의 사랑. 누구는 노을을 하루의 끝을 알려주는 상징이라 사랑하고, 다른 누구는 하늘의 희소한 모습이라 사랑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저 아름답기에 사랑할지도 모르죠.
노을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은 무엇인가요? 저는 하늘이 가끔 보여주는 모습이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노을은 마치 집 벽지를 바꾼 기분이랄까요. 노을을 보면 어딘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속이 뻥 뚫리는 기분도 들고요.
하루가 끝나고 일터나 학교라는 답답한 곳에서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노을이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집에만 있다가 노을을 봐도 좋더라고요. 노을에 어떤 신비한 힘이 있는 걸까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 어쩌면 이 점이 노을의 가장 사랑스러운 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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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색의 하늘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해질녘 하늘의 색은 변화무쌍합니다. 노을이 시작될 때는 연주황의 하늘이죠. 그런데 어떤 날은 핑크색일 때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연보라 빛을 띠기도 하죠. 그리고 해가 완전히 넘어가면 남색 또는 어두운 보라색이 됩니다.
“하늘 예쁘다.”
평소의 하늘이 파란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늘이 주황빛, 핑크빛, 보랏빛이 되는 것도 과학적인 이유가 있겠죠. 신비롭습니다. 과학적인 이유를 따지지 않더라도 하늘의 색이 변하는 과정은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운이 좋은 날은 주황, 분홍, 보라의 하늘을 모두 볼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색의 하늘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핑크와 보랏빛 하늘 중에 고민이 됩니다. 핑크빛 하늘은 솜사탕 같은 느낌이랄까요?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랏빛 하늘은 시티팝 분위기가 떠올라요. 시원하면서 센치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핑크빛 하늘에는 달콤한 분위기의 Lofi 음악을, 보랏빛 하늘에는 시티팝을 매치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더위와 습기 때문에 답답한 날이 많죠. 노을 아래에 계시다면 제가 추천드린 장르의 곡을 들으면서 드라이빙을 해보세요. 속이 뻥 뚫릴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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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비의 계절. 그래서 요즘의 하늘은 흐립니다. 구름이 끼고 날이 어둡죠. 비가 많이 오는 아침은 해가 떴는지 헷갈립니다. 아직 새벽인가 싶지만 시계는 일어날 시간을 가리킵니다. 이런 날 노을을 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 계절에 노을을 목격하는 것 자체가 장마 속 노을을 제대로 즐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애정하는 바에 갔다가 사장님이 보여준 노을 사진을 봤습니다. 핑크빛 하늘과 뿌연 구름들이 보였죠. 이 사진을 보니까 노을을 못 본 지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을을 사냥할래.”
요즘 저녁은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노을을 목격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 데다가 날까지 계속 흐리니 노을을 보기가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찍은 사진을 보자 노을 사냥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가 잠시 그친 저녁에 노을 사냥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우산을 한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밖에 나가보려고요. 그렇게 우연히 아름다운 노을을 만나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저녁시간, 문을 열고 나가 고개를 들면 어떤 색의 하늘이 보일지 궁금하네요.
우중충한 하늘에 익숙해지는 나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기분 전환이 필요하죠. 여러분도 노을 사냥을 떠나보세요. 타이밍을 호시탐탐 노리면 생각보다 아름다운 선물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지루한 비의 계절, 부디 여러분의 노을 사냥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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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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