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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경어터 Sep 27. 2021

고작 한 시간, 20분도 못 버티는 개뿔 신앙

고작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20분도 못 버티는 개뿔 신앙


유기성 목사님의 『한 시간 기도』 책을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에게 “기도하라”는 부담을 주셨다고 합니다. ‘한 시간 기도운동’을 일으키라는 구체적인 지시함을 느끼고, 『기도의 골방』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판사로부터 『절대 1시간 기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날 아내로부터 조지 뮬러 목사님의 『먼저 기도하라』를 받았습니다. 기도하라는 강권적인 메시지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한 시간 기도』 책을 읽고, 1시간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큐티를 폈는데, 디모데전서 4:6~16, 경건 훈련에 본이 되는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경건에 이르도록 자신을 연단하라고 전합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디모데전서 4:7~8


저 역시도 유기성 목사님처럼 기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느꼈습니다. 그날 바로 1시간 기도를 해보려고 도전했습니다. 하루 1시간 정도 기도야 충분히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하고,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하고, 체감상 시간이 꽤 지난 거 같았는데 눈을 떠보니 20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1시간 기도를 계획한 거창한 다짐과 달리 20분도 되지 않아 기도를 멈춘 것입니다. 1시간은 무슨 20분도 기도하지 못하는 아주 연약한 개뿔 신앙이었습니다.

구원의 감격을 느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새벽기도며, 철야며, 매일 하나님과 더 깊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감격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하냐고 예수님에게 꾸지람을 들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제 개인적으로는 9월에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강연을 30번 넘게 하였고, 사업과 관련된 미팅도 많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보다 더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멈추라고 하면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도 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분도 기도하지 못하는 저의 모습을 뒤돌아봤습니다. 사람들 만나는 걸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사람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습니다. 그런데 기도시간이 지겹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데이비드 그레고리가 집필한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떠올랐습니다.

주인공 닉은 “나사렛 예수와의 만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밀라노 레스토랑” 초대장을 받습니다. 초대장에 따라 레스토랑을 방문한 닉은 정장을 입은 예수님과 만납니다. 그리고 성경과 예수님에 관한 온갖 의문증을 물으며 답을 듣는 재미난 스토리입니다.


나는 계산서를 쥔 손을 풀면서 그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셔츠와 재킷이 살짝 치켜 올라간 틈으로 팔목이 보였다. 내 시선이 그의 손목에 난 커다란 상처 구멍에 고정됐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데이비드 그레고리


차라리 예수님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것인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전한 말씀처럼 경건은 훈련과 연단입니다. 육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영적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육신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은 일시적이지만 하나님 말씀은 영원합니다. 믿음의 신앙인은 영원한 것을 쫓아가야 함을 고백합니다. 20분도 못 버티는 개뿔 신앙을 반성하며, 경건의 수준을 높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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