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나에게 돈을 갚을 때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넣은 봉투를 주는 거에요. 계좌이체를 할 수도 있는 건데, 그렇게 사람 많은 데서 돈을 갚는 건 나를 창피하게 하려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내가 돈을 빌리는 건 줄 알 거 아니에요. 내가 빌려주고 돌려받는 건데, 사람들은 이걸 모르고 내가 친구한테 돈이나 빌리는 사람인 줄 알 거 아니에요. 왜 그 친구가 나한테 창피를 주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직도 분해요"
어쩌면 친구는 고마운 마음을 봉투에 담았을지 모른다. 급할 때 친구가 돈을 빌려줬는데 그냥 계좌이체만 하기에는 성의가 없어보여 직접 만날 때 돈을 갚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친구에게 직접 물어보면 된다. 계좌이체 같은 편한 방법이 있는데 봉투를 직접 전달하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불편했다면 다음에 계좌이체를 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무엇보다 길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 다른 이에게 봉투를 주는 장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 확률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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