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아, 열매야
때 되면 비오는 것이 자연의 순서.
때 되면 꽃을 피우고
때가 되어 열매 맺고
살랑 부는 바람결에
물흐르듯 지는 것이 자연의 순서.
꽃이 되어라
독 품지 말고 씨 품고
당신에게로 너에게로
향기롭고 은은함으로 다가가는
어여쁜 꽃이 되어라.
꽃 되지 못하여도 울지 말고
그저 한 자리에 뿌리내려
성내지 않고 주저앉지 말고
고요하게 웃을 줄 아는 기다림을 배우며
가장 아름답고 순한 꽃
그 꽃을 피우리라.
사람은 누구나 꽃입니다.
그리하여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맺죠.
열매를 맺고 난 후 꽃은 지지만,
그것이 슬프지 않은 이유는 나를 닮은 누군가가 힘차게 세상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화려한 꽃이 되고자 애썼던 지난 날이 있었어요.
무엇이 되어 잘난 척 하며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화려한 꽃일수록 지독한 향기를 내뿜고,
아무도 보아줄 것 같지 않은 초라한 꽃에서 은은하고 향기로움이 풍겨져 나올 때가 있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사람들도 그렇게 은은한 사람들이었어요.
지금 화려한 꽃은 피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죠.
꽃이 아름답지 않다고 하여, 그 열매마저도 초라한 것은 아니었어요.
고요한 꽃이 되어,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오늘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