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말

아버지가 온다

by 요술램프 예미
아버지는 죽어서
흙에게로 가지 않고
바람에게로 갔다.

심장이 제 발길 멈추어
미처 하지 못한 말 전하려
바람이 되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귓 가에 속삭이며
나를 맴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람이 불어온다.

아버지가 온다.



아버지가 온다.
아버지의 미안하다는 한 마디가 바람의 향기를 타고 내게로 불어온다.

이제 당신을 용서합니다.
이제 당신을 놓아줍니다.

날아가세요, 바람 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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