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기자 되기

거절감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by umbrella

'대학알리​'라는 비영리 독립언론사에 수습기자가 되었다. 수습기간은 최대 3개월인데 그 안에 사수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기자 지원을 다시 해야된다. 그렇게 될까봐 너무 무섭다.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데 첫 기사 주제를 너무 방대한 걸 잡아버린 것 같다.


지난 주 처음으로 제대로 된 편집회의를 했는데 생각보다 살벌해서 놀랐다. 근데 이건 살벌 축에도 못 끼는 거라고 한다. 다들 기사를 써 본 경험이 있거나, 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열의가 대단한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지원동기가 부족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자꾸 움츠러드는 기분이다.


수습 제도를 따라 나에게도 사수님이 생겼는데 나를 위해 무려 6시간 반이나 시간을 내주셨다.(아무 생각없이 점심 먹으면 좋겠다고 해서 약속 시간 잡은 건 함정..) 사수님은 일반 기사도 잘 쓰고 소설과 기사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하시는 분이다. 나랑 문제의식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얘기할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기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회의감은 '내가 굳이 또 이 주제의 기사를 써야할까?' 라는 것이다. 세상엔 많은 언론사가 존재하고, 많은 뉴스와 기사가 존재한다. 그 틈에서 내 기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존의 문제의식이나 사회현상 보도를 그대로 답습하는 건 아닐까 고민이 된다.


글을 쓰고 싶다고 다짐했지만, 여전히 내 글의 유용성을 생각하자면 밑도 끝도 없이 자신감이 떨어진다. 기사를 쓰는 건 처음이라 더 그럴테다. 쓸모없음의 쓸모를 자꾸 되새겨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도 잘하고 싶고, 의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


어제는 취재를 위해 여러 단체에 전화했는데 아무 소득이 없었다. 처참하다. 거절감은 아무리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