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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mbrella Sep 19. 2020

P 묻은 J가 외로우면 벌어지는 일

번개모임을 계획합니다.

 저는 이번 주 강의를 하나도 듣지 않았습니다. 실시간 강의를 제외하고서요. 아직까지 저에겐 총 6개의 강의가 남겨져 있죠. 이틀 뒤에 내야 하는 리포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오늘 신생아처럼 자기만 했습니다. 의도했으나 의도하지 않은(?) 하루였어요. 어젯밤만 해도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카페 공부를 할 거야!라고 다짐했는데, 오늘 아침에 눈을 떠보니 맑은 하늘을 보며 이불속에만 있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오늘 하루는 저만의 작은 사치를 부려보았습니다. 아침 9시에 일어나 시리얼을 먹고 넷플릭스를 좀 보다가 다시 잤어요.

 저희 학교는 아주 특이한 날을 기념합니다. 9월 28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공부자탄강일이랍니다. 공자가 태어난 날이래요. 중국도 기리지 않는 날을 제가 다니는 학교는 휴일로 지정해놓고 기념한답니다. 아마 무슨 행사도 하는 걸로 아는데, 정확하진 않아요. 경악스럽긴 하지만, 아무런 해도 주지 않는 데다 심지어 전국에서, 아니 아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어진 휴일인데 즐겨야 하지 않겠어요?


전 이번 학기 8학기를 등록했고, 비록 추가학기가 남았지만 아마 마지막 가을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 가지 않는 이상 말이죠.:D 공부자탄강일에 쉬고 싶다고 대학원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래서 막학기 공부자탄강일과 건학기념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질렀습니다.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요.

6.4만원에 끊었어요.


전 mbti가 유사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무척 좋아합니다. 유사과학이라도 재밌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제 유형이나 예전 제 유형이었던 것들, 아니면 주변에 많은 유형의 이름을 알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걸 참 신기해하더라고요. 저는 intj 과학자형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사이트 식으로 바꿔 말하면 '용의주도한 전략가형'이요. 제가 인터넷에 찾아보지 않고 이름을 알고 있는 유형들의 이름은 enfp 스파크형, istj 세상의 소금형, isfj 임금 뒤편의 권력형, infp 잔다르크형 정도?입니다. 몇 개 안 되는데 참.. 역시 순수한 알리 사람들..

그래서 무계획도 계획하고 벼락치기도 계획하는 저 intj는 다음 주 제주도로 갑니다. 3박 4일 여행인데 '첫째 날은 올레길 걷기로 확정을 했고 둘째 날은 카페 가서 선비 놀이 또는 올레길, 셋째 날은 친구와 접선'으로 대략 계획을 짜보았습니다. 21일 과제만 끝나면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볼 거예요.

고민이 하나 있는데, 2.7만 원짜리 여성전용 숙소에 묶을지, 5만 원짜리 취저 탕탕 서재 느낌 숙소에 묶을지 고민이네요. 혹시 심심하시면 댓글로 추천해주세요. "무전여행 콘셉트를 유지 vs. 무전여행에 사치 한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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