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정 어린 글이니 주의하세요.

by umbrella

내 안의 고민을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으로 푸는 것이 나쁘다는 걸 안다. 사정없는 사람은 없고 이 세상에 안 힘든 사람도 없으니까. 그런데 머리가 너무 아파 터질 거 같은 날에는 그냥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밖에.

내 문제가, 이 지긋지긋한 가난이 그에게서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싶다. 커튼을 타고 바퀴벌레가 내려온다.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벌레가 나오진 않을까 어디서 기어 나올까 긴장하느라 무슨 일이든 집중할 수가 없다.

이런 내가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글 몇 조각 쓰는 게 비참하다. 성수동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군락을 이르고 있다던데, 누군간 거기서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한 채 일주일에 52시간을 넘게 일한다. 그 사실이 왜 이렇게 우스운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성수동 그 어딘가를 헤매고 있기 때문일 테다. 군락과 노동 그 어디쯤.

변하긴 변할까. 그 변화가 내 일상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틈 사이에 끼어 보이지 않는 그림자의 공간은 좁혀지긴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