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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농부 세네월 Jun 10. 2018

가정교육 방정식:
2+1=무한대, 2+1>1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제임스 도티/주민아/판미동

참 오랜만이다, 책을 읽으며 목이 메는 것.


스탠퍼드 대학 신경외과 교수, 의과대학 부속 " 연민과 이타심 연구 및 교육센터"의 창립자이며 소장인 제임스 도티의 자전적인 얘기로 자신이 전수받은 삶을 바꾸는 비법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빈곤한 가정환경과 변색된 뻐드렁니가 부담스러운 아이가 루스 아주머니로부터 6주간 '몸의 긴장 풀기', '마음 길들이기', '마음 열기', '비전을 명확히 하기"의 4가지 삶을 바꾸는 마술을 통하여 신경외과 의사로, 성공한 기업가로 다시 신경외과의사로 돌아와 '연민과 이타심 연구 및 교육센터'를 설립하기까지의 여정을 기술하며 마술의 타당성 즉 명상(내 기준으로)의 타당성을 과학적 및 의학적 지식으로 확인하였다.

나아가 마음이 열리면 마음과 연결되고 사람들과 연결되며 우리 각자를 이어주는 접착제가 곧 사랑이라고 설파한다.

루스의 마술은 각장에 연습 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고 "intothemgicshop.com"에 접속하면 닥터 도티의 음성으로 오디오 버전을 들을 수 있다.

비젼의 가시화는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하여 진로를 확인하고 수정하는데 좋은 방법으로 루스마술의 착안점은 명상과 비젼의 가시화를 하나로 묶어서 명료한 의식상태로 목표를 향해 전진하게 만든 것이다.


저자의 어둡고 힘든 어릴 적 기억을 따라가며 한동안 잊어버렸던 나의 기억들과 감정이 교차하며 여러 가지 회한이 가슴을 아프게도 했지만 목이 메는 부분은 그가 낮은 점수를 의지와 신념으로 커버하는 의대의 예과위원회 면접 장면이었다.

 "우리 앞에 앉아 있는 존재가 서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네." - -생명공학부 학장

학장뿐만 아니라 나도 무수히 사람을 앞에 놓고 실적/성과라고 생각한 적이 대부분이었다.



1. 뇌와 심장

'심장이 뇌에 훨씬 많은 신호를 보낸다.  강렬한 감정은 사고를 침묵시킬 수 있다. 개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안녕은 뇌와 심장의 통합과 공동작업에 달려 있으며 루스의 마술은 심장과 뇌를 통합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뇌와 심장의 독립적 구분을 명상 관계자가 아닌 의대 교수가 하는 것이 상당이 낯설다.

지금까지는 뇌의 정보 판독으로 인한 지시로 심장이 뛰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2. 신경가소성

"운동화 신은 뇌" 책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던 단어로 뇌의 신경은 나이를 먹어도 계속 학습하고 발전한다고 한다.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에서 부분 복사한 아래 자료로 설명을 대신한다. 

이 단어를 자주 대하는 이유는 비교적 최근 연구 성과이기도 하지만 내가 나인가 먹어서가 아닐까? 

어쨌건 고무적인 소식.


성인 뇌의 가소성


많은 사람이 성인의 뇌에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겨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건 기억과 공간 탐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인 해마(hippocampus)와, 연합학습(associative learning)과 습관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줄무늬체(striatum), 후각 망울(olfactory bulb) 등에서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겨난다(아래 그림). 새로운 신경세포의 형성은 신체적인 운동을 할 때, 다양한 자극들로 환경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을 때 활발해진다.[6][7]


» 해마, 줄무늬체, 후각망울, 시교차상핵의 위치. A: 측면에서 본 뇌. B: 정면에서 본 모습. 시교차상핵은 뇌하수체의 위쪽, ‘*’으로 표시한 부분에 위치한다. 망막으로부터 빛의 양에 대한 정보를 받아 낮과 밤의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C: 후각망울의 위치. 출처/ wikipedia.org

송민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에서 부분 복사



3.  교육시스템에 대하여

책을 읽으며 늘 한편에 자리한 것은 교육에 관한 생각이다.

그가 UC어빈에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또 낮은 점수로 의대에 합격한 것도 미국적 교육체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림없는 얘기다. 이것은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상식선의 판단이라 요즘의 입시체계가 다양한 사례를 반영한다고 하니 틀릴 수도 있겠다. 그럴 리 없겠지만.. 틀렸으면 좋겠다.

말이 되면 예외가 인정이 되는 사회도 있고 예외는 편법을 만드니 일괄적으로 가부를 결정하게 하는 사회도 있다.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들다고 여러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얼마나 많은 용이 났는지 궁금하다.


4. 가정교육 방정식: 2+1= 무한대 혹은 2+1 <1

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져 갈수록 자식사랑과 자식에 대한 걱정은 비례하여 커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게 요즘 아이들은 거의 영재 수준에 탁월한 예체능 능력을 겸비하여 방과 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거기다 보태어 앞으로 먹고 살길을 마련해 주는라 아이의 앞으로 커리어까지 정해 주려는 부모들에 관한 이야기도 가끔 듣는다.

 - 만일 부모들이 애들이 자립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루스의 마술"을 연마하는 기회를 준다면 그 아이의 

가능성은 제임스 도티만큼이나 크게 열려 있는 것이 아닐까? 부모(2)+ 아이(1)가 그 아이의 앞으로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계기를 만들 수 있으니 2+1= 무한대라는 등식이 가능하다.

- 만일 부모가 아이의 직업 혹은 일 하는 분야를 정해 준다면  대개는 부부의 세력 균형에 의해 (요즘은 대체로 엄마)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을 따라갈 것이니 아이의 미래는 결국은 부모의 제한된 지식 범위 내에서 정해지게 될 것이다. 2=1 <1 의 등식이 된다.

루스의 말대로 " 네가 반드시 알아야 할  건, 네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언제나 너와 다른 사람들에게 최선의 것은 아니라는  점이야. 네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진짜로 알지 못한 채 네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걸 얻게 된다면, 끝내는 네가 원하지 않는 걸 얻게 될 뿐이야." 결국은 부모가 바라고 노력하는 것이 아이에게  아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주려고 애쓰는 것과 같을 뿐이다.

루스의 마술이 한때는 불교의 전가 보도 같았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구글에서도 직원 교육용으로도 쓰이고 있는 것이 명상이니 우리 아이들도 하루 빨리 루스의 마술을 익히는 시기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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