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장례식
결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사는 지역이 바뀌었고, 집도 바뀌고,
같이 사는 사람도 생기고.
결혼 5개월, 점차 안정감을 찾아갈 때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웬걸 엄마는 같은 날 뒤로 넘어지셔서
복숭아 뼈가 부러지셨단다…
서둘러 본가 근처 병원에 갔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친척 어른들과
가족들이 마스크를 쓰고 모였다.
다리를 다친 엄마도 걱정.
할머니 장례식도 걱정.
모든 것이 정신없는 와중에
옆에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
그래도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했다.
-
할머니의 장례식은 5월 1일.
어느새 두 달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시간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