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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 연구자가 되어라

[Essay]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by 한은

[22]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


수학을 하기 싫어서 과학을 선택했지만 과학에 모든 원리들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기겁을 했었다. 분명 내 눈으로 보기에는 끈적한 단백질 덩어리인데 분석 기계에 넣어보면 이중나선(or DNA)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결과값을 컴퓨터가 계산해준다. 이진법으로 표현되는 이중나선에서 특정 서열을 찾는 것이 전공 공부에 있어서 높은 기술이라는 것을 알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수학을 뛰어나게 잘했던 것은 아니지만 숫자를 계속 보다보니 점점 분석이 빨라지고, 필요한 함수 값을 계산하여 물질(Receptor or Hormone)을 만들어 화학반응을 살펴보기도 한다. 이 수학적 계산들을 통해 특정유전정보(Specific Gene)를 금방 찾아낼 수 있는데 연구실에서 나오기 힘든 이유가 유전자발현(Gene Expression)을 시키는 과정이 7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그리고 유전공학을 관련한 논문과 서적들은 제대로 번역되어 있는 것이 왜 없는걸까...? 항상 독일어 사전과 영어사전을 펼쳐 논문을 읽어야만 했고, 전공 공부를 해야만 했다.


공부를 하는 당시에는 굉장한 노력과 시간과 힘을 필요로 해서 나의 모든 것을 실험실에 빼앗기는 느낌이 들지만 생명의 신비를 깊게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인체가 1부터 10까지 화학적인 약속 아래 섬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때 비로소 생명공학은 빛을 발한다. 생명공학 공부에서 꽃은 유전자 복제 실험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COVID-19에서 많이 들어왔던 PCR 분석기기를 배우게 되면서 만개하게 된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물질들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져보면 CRIPR(크리스토프)처럼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게 되고, 유전질환 예방하는 약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생명공학도에게는 굉장한 사명감과 호기심과 열정을 만들어주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22-1] 각 분야의 연구자가 되어라


과학을 공부하다보면 수학을 하게 되고, 과학과 수학을 같이 공부하게 되면 세상이 보이게 되고, 세상을 보면 사람들이 보이게 된다.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의 필요를 보게 된다. 사람들의 필요를 보게 되면 세상이 무엇을 필요한지 볼 수 있게 된다. 나는 과학을 전공하면서 때에 따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보기 위해 생화학으로 세상을 배우게 되었다. 유전공학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수 많은 고민들은 나의 목적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각자 가장 잘하는 분야가 하나씩 있다.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이 무엇인지 크기를 측정할 수 없다. 모든 것이 결국 하나로 이어져있는 무언가가 있다. 과학을 공부하면서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면서 사람을 배우게 된 나에게 세상은 나를 필요하다 말하고 있다. 지금은 그 방법이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나는 이 자리에서 너무 즐겁게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과학을 공부했더니 수학을 필요하게 되고, 학생들을 만나보니 인문학, 사회과학 등 다른 분야도 알아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서 교육학적 어떻게 더 잘 가르칠 수 있는지 배울 준비도 하고 있다.


세상을 넓게 보아야 한다. 나의 생각을 넓혀야 한다. 나의 그릇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세상을 생각하기도 전에 세상이 나를 필요하다고 말하는 순간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과학과 교육에서 나의 그릇과 생각을 넓혀가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그런 그릇과 생각을 넓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엄청난 영향력의 파장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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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976.jpg 특정 DNA를 찾은 후 전기영동한 Gel을 적외선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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