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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

[Essay]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by 한은

[21] 관찰


가전제품, 전자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기능부터 살펴본다. 여러 기능들이 나에게 어떤 편의를 제공하는지, 여러 기능들을 통해 내가 편의를 느끼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이다. 기계가 아니더라도 내가 구매하는 모든 물건들에 대해 항상 둘러보고 제품의 마감의 정도를 만져보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내가 지내는 환경 속에서도 잘 사용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나의 니즈를 파악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나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켜 주어도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지, 그 니즈에 적절한 가격인지 최종적으로 고민하여 필요하다면 그제야 물건을 구매한다.


수학, 과학을 공부하기 위한 첫걸음은 관찰에서 출발한다. 수학은 수식(수의 모양)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숫자들이 존재하며 숫자를 어떻게 풀어갈지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과학도 관찰에서부터 출발하는데 현미경으로 세포를 보더라도 단세포, 다세포 관찰하며 생각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연구가 시작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어서 순서를 뛰어넘어도 될 것 같지만 모든 아이디어는 가장 기초적인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아깨가 백두산만큼 올라가있었을 때 문제집의 첫 장은 항상 건너 뛰었다. 공통과학에서는 대부분의 Chapter 1이 관찰하는 순서를 알려주는데 나는 이 순서를 무시했었더니 학생들이 순서에 맞게 각 챕터들을 공부하지 않아 물리, 화학, 생물, 지구 과목들이 전부 다른 것이라 착각하게 되었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라는 큰 기둥들이 과학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멋지게 아우르고 있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21-1] 가장 잘 하는 것을 하라


돈 많이 버는 직업, 좋아하는 일이라는 대결 구도는 평생 숙제이다. 미래지향적인 학과, 좋아하는 공부라는 이 두 갈림길로 성인이 되기 전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엄청난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고민을 전혀 할 것이 없다. 각자의 전공대로 살지 않는다고 세상은 말하지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베스트이다. 각 분야에 자리를 잡아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것인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여러 형태의 그릇들로 많은 것들을 담고 있을 다가올 시간을 기대하며 일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작은 일이 되었던, 별 볼일 없는 일이 되었던, 큰 일이 되었던, 막중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일이 되었던 그 자리에서 나의 역할을 다 해야만 한다. 새벽에 운동하러 나가는 중에 환경미화원을 만났다. 음식물 쓰레기부터 일반쓰레기 모두를 정리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미화원 분들이 계시지 않았으면 동네가 더러워져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러운 것을 치우는 존재가 가장 깨끗한 사람인데 쓰레기를 던져서 버리는 우리가 더 더러운 것 같다.


공장에서 일을 했었다. 단순 반복 업무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일을 했던 나에게는 공장에서의 업무가 미치도록 나의 숨통을 조여왔었다. 어느 정도의 숙련도가 생겨나고 공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을 때 마케팅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을 만나러 영업을 다녀오고, 영상을 찍으며 편집하는 일을 통해 나의 숨통을 조금 쉬게 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어서 너무 힘들었지만 내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그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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