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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학 교육을 할거야

[Essay] 아이들이 공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by 한은

[19] 자전거 발전기


어렸을 때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으면 내가 만든 상상의 방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일으켜왔다. 현실의 나는 자기 위해 눈을 감고 있지만 나의 머릿속은 나만의 상상 속 세계가 시작된다. 내 방을 꾸미고, 오늘 어떤 공부를 했는지 복습하는 상상을 하고 있으면 어느순간 잠에 들어있었다.

엉뚱함을 가지고 있으면 수학과 과학을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전통 보수적인 교육 방법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절차에 맞게 순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이 전통 보수적인 교육을 가지고 가면서 진보적인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싶다. 경쟁은 서로를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서로를 재어보는 이상한 시선이 생겼다.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자신의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는 것 이상으로 삶의 실체를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기초적인 단순한 이론 암기를 시작하여 문제를 각 아이들만이 갖디고 있는 창의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꺼내주어야 한다. 사실 그 창의력을 찾아주는 교육이 교수자로서 해야 하는 일이지만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다. 나는 내 것에만 창의적 접근을 할 수 있지만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의 창의력을 발견하고 그 창의력을 극대화 만들어주는 것에 많은 힘과 시간이 쏟아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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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얼간이> 란초

영화 <세 얼간이> 속 란초라는 인물의 창의성은 자신의 삶과 주변 함께 지내는 동료들에게 큰 영향력으로 뻗어가게 된다. 기존의 전통 보수적 교육방식에 문제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과 충돌이 있었지만 란초의 창의력에 모든 사람이 빠져들게 된다. 그 창의력을 자신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 그의 창의력은 각 사람들의 창의력을 볼 수 있는 눈이 되었으며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창의력을 모아서 문제를 핵결하는 모습에 굉장한 여운을 가져다 주었다. 현 사회의 교육체제를 거부했지만 란초의 친구들 파르한과 라주는 란초의 모습을 거부했었다. 파르한과 라주는 당연히 전통 보수적 교육과정 폐해를 보여주지만 란초의 진보적인 교육 철학을 통해 파르한과 라주만의 창의성으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란초는 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뒤 자신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학교를 설립한다. 기존의 전통 보수적 교육방식에서 벗어난 란초가 해야만 했던, 란초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을 보여준다. 란초만이 할 수 있었던 교육이 무엇이었을까? 란초가 만든 학교를 가면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장치들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장난들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자전거를 돌리며 양의 털을 미는 아이의 모습이 큰 인상을 주었다. 도저히 그런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발명품이지만 특별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발상이 대단했다.


[19-1] 공부해서 남 주자 : 故김영길 박사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정말 맛있다고 말한 음식을 학생들에게 먹여보았을 때 그저 그런 반응이지만 학생들은 그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불량식품을 고르게 된다. 정말 맛있는 디저트를 먹더라도 왜 아이들은 솜사탕을 먹고 싶다고 하는걸까? 너무 달아서 배부름이 아닌 잠깐의 허기를 채우는 느낌으로 끝나버려도 아이들은 늘 똑같은 것을 고른다. 나는 잠깐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다음날까지도 배가 부른 음식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많이 들어왔다.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의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 공부를 통해 나의 분야의 업무를 하면서 돈을 벌어보니 내가 공부했던 분야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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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 故김영길 박사, 오 : 마누 프라카시(인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과학자 두명이다. 과학이 조금 더 쉽게 일상 속에서 발견되길 바란 두 과학자이다. 과학 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을 통해 잠깐 배부른 음식이 아닌 다음날까지 배부른 교육을 하고자 했던 두 과학자이다. 그 교육을 멈추지 않고 "Why not change the world?" 세상을 바꾸자며 지금의 한동대학교를 만든 故김영길 박사의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말은 아직도 나의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현미경을 만져본적도 없는 마누 프라카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과학이 아니라 누구나 과학에 접할 수 있도록 단돈 1달러의 종이현미경을 만들었다. 나도 이공계, 자연계 공부가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사람만 접할 수 있는 학문으로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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