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아이들이 공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17] 세상을 보는 눈
백화점을 가면 가전제품 코너를 가장 먼저 둘러본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을 살피면서 왜 그 기능이 필요한지, 어떤 효율을 구매자들이 가질 수 있는지 반드시 물어본다. 그리고 제품의 디자인에 변화가 생긴 것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디자인의 변화로 인한 생활력에는 어떤 긍정 요인을 가져오는지 물어본다.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가구, 전자제품, 식품 등 모든 코너에 가서 내가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와 구매하기 위한 나의 필요를 살펴보는 편이다.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각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연구하고 있는 "분자생물학", "생화학" 연구동향, 세계 생명공학 분야의 흐름을 발표했던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던 공부 중 하나였다. 내가 배우는 이 분야가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고 돈을 만드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 너무 재미있게 공부 할 수 있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궁금한 것을 알아내기 위한 욕심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보면 나의 분야 외에도 연결되어 있는 수 많은 분야들을 발견하게 되고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 역사를 공부하더라도 큰 줄기의 타임라인(Timeline)을 공부하고 이후 세부적인 가지들을 공부하며 역사의 전체적 맥락과 흐름을 알아 사람들의 정서와 배경들도 알게 되는 것처럼 생명공학분야도 수 많은 가지들이 모여 큰 줄기를 찾는 공부가 정말 재미있다.
[17-1] 사람을 보는 눈
역사는 큰 줄기의 흐름 속에서 반복된다.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전세계 어떤 민족이 되었던 사람들의 생각이 때에 따라 비슷하게 변한다. 때에 따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이 한곳으로 모일 때가 있는데 그 때를 잘 알 수 있어야 한다. 도저히 팔리지 않을 것 같은 기능의 가전제품이 디자인 하나로 불티나게 팔리는 때가 있고, 디자인은 별로이지만 성능이 좋아서 불티나게 팔리는 때가 있다.
때에 따른 사람들의 필요가 있다. 그 필요를 이용하여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것은 대단히 잘못 되었지만 사람들의 필요를 잘 파악하여 좋은 파장으로 나타난다면 그 파장을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 잘 판단해야 하는 일도 함께 공존하는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기질과 성품 등 고려해야 하는 상황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파장으로 일으키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나"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의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
[17-2] 좋은 파장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좋은 파장을 어떻게 일으켜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이 머리 아프고 나 개인을 힘들게 하는 것 같지만 그 파장을 위한 헌신을 두려워해서 안된다. 맹목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나" 개인이 꿈꾸고 소망하는 비전이 개인에서 공동체, 공동체에서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파하고, 힘들어해야만 열매가 나타난다. 좋은 파장을 일으키고 퍼뜨릴 수 있는 궁창의 별과 같이 빛나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더 많이 나타나 미래를 꿈 꾸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길 소망한다. 내가 만나는 다음세대 우리 아이들이 그런 꿈 꾸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내가 죽어진다면 나는 백번이고 천번이고 만번 반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