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아이들이 공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16] 언제까지 땅을 볼거니
나는 과학을 모두가 쉽게, 즐겁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이공계 공부가 너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금방 포기하는 친구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랬던 것일까? 내 꿈은 분명 의료기기연구원이었지만 모두가 즐거운 과학을 알리는 사람이 되었다. 나도 과학을 전공했지만 나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해서 누군가에게 알려줘야 할 때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꾸기 위해 열심히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는 나의 스펙트럼을 넓혀서 과학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만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정말 좋아한다. 특별히 주인공 쿠퍼를 가장 좋아한다. 황폐해져 가고 있고 죽어가고 있는 지구 속에서 생존을 위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쿠퍼의 모습에 나도 쿠퍼와 같은 과학자가 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늘 결단을 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과학의 좋은 영향력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미래를 함께 꿈꾸도록 하는 과학자가 지금도 되고 싶다.
영화 속에서 딸의 학교 선생님이 왜 꼭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냐며 지금은 살기 위해 농업을 배워야 한다고 쿠퍼에게 말했다. 하지만 쿠퍼는 죽어가는 지구를 걱정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데
예전엔 모든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보며 미래를 생각하고 그려왔죠.
하지만 지금은 땅만 바라보면서 지구를 걱정하고 있죠.
[16-1] 눈을 들어 뭇별을 세어보아라
그 많던 과학자들은 어디갔을까? 그 많던 소방관과 대통령, 선생님, 화가, 철학자, 수학자들은 어디갔을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큰 그릇이 되기 위해 큰 꿈을 소망하던 사람들은 어디갔을까?
사람은 꿈을 소망할 때 가장 빛이 난다. 하늘을 보며 자신만의 별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 별을 누군가에게 따주어 주겠다는 고백으로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기도 한다. 하늘은 사람들을 꿈울 꾸게 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을 땅만 보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꿈보다 지금 당장의 즐거움과 한순간의 도파민으로 미래를 깜빡 잊게 만들어 걱정을 준다. 그 잠시 잠깐의 도파민으로 인해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길을 지나가면 대부분이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래만 보고 있다.
앞을 보며, 하늘을 보며 미래를 그리며 꿈을 꾸어야 우리의 방향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 사람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고민하고, 생각하고, 도저히 찾기 어려워서 아프고 쓰러져 보아야 한다. 그 고민들과 찢기는 아픔들이 나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고 꿈 꾸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16-2]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도 새로운 모습의 과학자를 꿈 꾸고 있다. 자전거로 전기발전기를 만들고 싶고, 오지에서 도저히 정수가 불가능한 물을 정수하여 모두가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들고 싶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의 세계를 렌즈로 보여주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나를 위한 꿈을 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꿈을 꾼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나의 조국(Home) 대한민국의 어린 과학자들이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우리 조국의 공학 발전을 꿈 꾸는 선한 영향력의 사람들을 보고 있다. 무언가 뜬구름처럼 잡히지 않는 것 같아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잡힐 것처럼 선명하다. 나도 가끔 땅만 바라볼 때가 많지만 다시 하늘을 보면서 나의 별은 어디있는가, 저 별은 어떤 별인가 관찰해본다. 내가 꿈 꾸고 있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을 다하는 것보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어 한 곳을 바라보길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