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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로 세상을 바꿔라

[Essay]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

by 한은

[23] 내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일을 만들기


생화학을 공부했지만 식품공장에서 현장 생산직으로 근무하면서 마케팅 영업을 배우기도 했고, 외국어를 나보다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들이 지구에 70억이 넘어가지만 조금이라도 소통이 가능한 외국어 몇개를 할줄 알아서 동시통역 근무도 해보았다. 분명 나의 전공은 분자생물학이지만 즐겁게 할줄 아는 것이 몇개 있었다. 이상하게도 잠시 다녔던 직장이라 하더라도 나의 업무는 나의 전공과 정반대였으며 관련 업무라 하더라도 20% 정도 나의 배운 지식을 사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배운 전공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새롭게 나오는 논문들을 항상 찾아 공부하며, 연구동향과 흐름들을 알아본다. 이러한 습관들이 나의 전공 외의 다른 공부와 업무에 대한 흐름을 빠르게 알아보는 역량으로 변하게 되었다.


생명공학의 연구동향과 흐름을 살피다보면 자연스럽게 관련한 의료기기, 제약회사, 대학 연구 등 여라 가지들을 함께 보게 된다. 회사들의 움직임과 전체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사람들의 필요(needs)를 보게 되는데 꼭 과학을 공부해야지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더 넓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나만이 볼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가 존재한다. 나만 창의적인 것이 아닌 각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인품이 될 수 있고, 인복이 될 수 있고, 아이디어가 될 수 있고, 실행 능력이 될 수 있다.


[23-1] 각 분야의 영향력


할줄 아는 것이 많아야 하는 요즘이다. 문이과 통합 교육부터 시작해서 융합인재라는 말이 언제부터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다재다능한 사람을 많은 곳에서 찾는다. 자신의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 수 있지만 자신의 전공을 토대로(based) 많은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 할 수 있다. 나의 전공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했던 공부 방법과 자신만의 방법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는 순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순한 긍정의 힘이 아닌 나의 긍정적이었던 인품이, 나만의 공부 방법이, 나만 알고 있던 정보가 다른 이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 후배 한 친구가 10년 전에 들었던 나의 작은 말 한마디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말을 다른 후배를 통해 듣게 되었다. 나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따뜻한 말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내 전공이 아니더라도 "나"를 통해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공 관련한 업무를 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분명 나는 생화학 에너지를 계산하는 일만 연구실에서 해왔는데 그때 숫자 계산하는 일에 익숙해진 덕분에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끔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알게된 나의 전공분야의 더 깊은 배움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을 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성장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열심히 공부해라는 것이 아닌 남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IMG_2045.JPG 새로운 만남들과 대전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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