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방법

[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2

by 한은

[36] 세상이 움직이는 것 = 사람이 움직이는 것

항상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했던 나는 세상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상의 방향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자주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가보는 모든 곳들과 맛있는 것이 있다는 곳도 전부 가보고 있다. 가보는 곳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색들과 형태, 생각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가 많다. 새로운 것들이 생겼다고 듣게 되면 무조건 시간 내서 가는 데 갈 때마다 "이건 어떻게 먹는 거예요?", "이 작품 해석 도와주세요.", "이 기능이 어떤 편의를 주는 거예요?" 라며 항상 질문을 하고 제대로 누리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본다.

처음부터 호기심이 많고 아이디어로 돈을 벌었던 것은 아니었다. 머리가 비상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은 아직도 배워야 하는 것들로 넘쳐나지만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 가서 하루 종일 베스트셀러들을 읽다가 세상의 생각과 흐름을 갑자기 깨닫게 되는 지혜라고 할까? 갑자기 사람들의 생각과 흘러가는 방향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학부시절 책을 구매할 돈이 없어서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곳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분야에서의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이 넘쳐나는 백화점에 가서 제품 혹은 명품 설명 듣는 것을 좋아한다. 늬는 왜 체크로 했으며 같은 디자인이어도 원단을 바꾸면서 보이는 실루엣들의 설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정작 설명을 전부 듣고 구매는 못한다. 가전제품 코너에 가면 기능 버튼 하나에 50만 원에서 100만 원 차이가 있는데 이 기능 하나로 나에게 주는 편의는 무엇인지 가치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이 가치는 나 개인의 가치가 아닌 사람들의 요즘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백화점에 새로운 물건들 구경하는 것은 컨디션만 좋다면 하루 종일 할 수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에서 진양철 회장이 백화점에 방문하여 가구 매출 목표를 소파에 앉아 듣게 된다. 매출 금액을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사장의 말에 진양철 회장은 사람 머리수는 줄어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데 집마다 겨우 하나씩 들어가던 소파가 방마다 하나씩 팔아먹는 세상이 온다는 말에 굉장한 소름이 있었다. 옛날부터 1인 가구의 증가에 대해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이미 2000년대 초반이 되기 전부터 일본은 1인 가구를 위한 아이템들이 있었다. 대한민국도 1인 가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좋은 일본 1인 가구를 위한 아이템들을 경험해 보는 이야기가 조금씩 주변에서 듣고 있고, 나도 조금씩 사용해 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흐르고 있는데 그 흐름을 빨리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중요한 시대가 찾아왔다. 그리고 기존 사람들의 생각을 그대로 가져가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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