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이루어야 하는 삶

[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2

by 한은

[40] 20년 뒤의 나와 모두를 위한 시간 투자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의 나의 모습을 자주 그려보는 편이다. 내가 그러한 능력이 있어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아닌 한 치 앞도 모르기 때문에 미래를 자주 그려본다. 어떻게 보면 한 치 앞도 모르는 미래로 인해 걱정이 많아질 수 있지만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다. 그래서 "지금"에 대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멈춰있던 스케치를 하게 된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마땅히 "오늘"을 누려야 한다. 오늘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의 분야에 초상위권에 있어보지 못했지만 나의 분야에서 원활한 소통을 잘 이루는 편이었다. 10대 시절에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해야 하고, 만들어야 하는 나의 인생의 목적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20대를 마무리할 때는 완벽히 스케치가 완료가 되었고, 30대가 시작하자마자 내가 스케치했던 일들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루어지는 일들을 통해 믿음을 가지고 40대와 50대를 스케치하고 있다. 내 인생에 "Why not change the world?"의 슬로건과 "공부해서 남 주자"는 말에 지금도 내 가슴이 뛰게 만들어주는데 아마 10대 때에 이 말을 듣지 못했더라면 지금도 내가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사람인지 몰랐을 것이다. 오로지 성적을 올리는 공부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일들만 찾아다녔을 것이다. 20대 중반 때, 갑자기 어떤 자신감인지 몰라도 내가 최선을 다했던 생명공학 분야에 열심히 공부하고자 했던 힘이 생겨났고, 그 공부를 통해 돈을 벌고, 가르칠 수 있는 방법과 지혜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누구는 꾸준함이 나의 삶을 바꾸었다 말하기도 하고, 기질적으로 타고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우물 속에서 내 그릇을 넓히는 것이 아닌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으리라 믿는다.


세상을 나와보니 너무 많은 정보들과 좋은 사람들, 좋지 못했던 사람들,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세상을 향해 실망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는데 너무 외로웠다. 내가 스케치하고 있는 그림들이 실현화될 수 없다는 계산이 펼쳐지기 시작했는데 사람 때문에 힘들어보기도 하고, 나의 연약함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현실에 힘들어서 스케치를 잠시 멈추기도 했었다. 수많은 감정들과 어려움들을 통해 절대 꺾이지 않는 마음을 배우고 멈춰있던 스케치를 다시 하기 위해 연필을 들었을 때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스케치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부족하다며 조급하게 모든 것을 이루어 갔던 나의 모습은 점차 여유롭게 연필을 잡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고 바라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더 나은 인생을 만들고자, 남들보다 더 좋은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야망(ambition)을 그린다면 멈추어야 한다. 우리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을 갈망(desire) 해야 한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의 나에게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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