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2
[39] 희생을 두려워하지 마라
지금까지 세상을 어떻게 읽어서 어떻게 알아가는지, 그리고 세상 속에서 어떻게 이기며 살아가야 하는지 글을 적었다. 나만 잘 살아가면 되는 세상이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인연과 운명, 그리고 필연 속에 나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도 엮이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삶을 나누면 누군가가 새로운 도전을 받아 살아나게 되고, 점점 힘을 잃어가던 나의 삶도 누군가의 한 마디와 삶을 보면서 도전을 받아 살아나게 된다. 내가 누려본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새로운 영향을 만들어서 함께 누려본다면 그것만큼 의미 있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온전히 누리기 위해 철저한 희생이 필요하다. 때로는 단호해야 하고, 때로는 끊어내야 하고, 가끔은 멀리해야만 하고, 아파서 울어보아야 하고, 욕을 들어보아야 한다. 나는 내가 선택한 교육과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수많은 감정의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희생으로 인해 나의 삶이 사라진다고 절대 생각하지 마라. 원래 씨앗이 자라나기 위해, 먼 훗날에 열매를 맺기 위해서 뿌려진 그 씨앗은 반드시 땅에서 썩어져 없어져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로 자라나게 된다. 사람은 결국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라 한다면 제대로 썩어져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나 잘 먹고, 잘 사는 수준의 고민은 이제 그만 가져야 한다. 이루고 있는 가정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의 안녕을 소망한다면 내가 소멸되는 것이 나도 열매를 맺고, 누군가도 함께 열매 맺는 것임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 다음을 위해 이전이 올바르게 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누군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왕 살아가는 거 제대로 누려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맛있는 것이 너무 많은 세상이고, 아름다운 것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너무 많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는데 직접 눈으로 못 보고, 귀로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 느껴보지 못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완전하고 온전히 무언가를 누리기 위해서 누릴 줄 아는 경험이 필요하다.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있지만 허겁지겁 먹는 것보다 입 안에서 천천히 맛을 음미해 보는 방법을 알아서 음식을 먹는 진짜 재미도 알아야 하고, 음악을 듣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왜 특정 음악에 반응을 했으며 특정 부분에서 왜 소름과 울림이 있었는지 사람들의 말도 들으며 음악을 들어보아야 한다. 사람들 개인마다 개성과 기질, 성격, 생김새까지 전부 다르지만 좋은 것에 마음이 반응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했을 때 서로를 향한 존중이 시작되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분명 다른 인격과 성품이지만 각자가 좋은 것이라 생각되는 것을 나누기 시작한다. 그 나눔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연 혹은 필연, 또는 운명으로 각자의 삶이었던 것이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