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tilate]
[1] 1분 영상의 Innovation
1분 안에 아이디어를 전달한다는 것과 1분 안으로 정보를 보여준다는 것만큼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폼(Form)은 없다. 영화도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내지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여러 요소들을 알게 되는데 1분 안에 구겨 넣는다는 것은 어쩌면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 또한 1분이라는 시간을 통해 광고효과(Advertising effect)를 가지고 오면서 유익이 분명한 것은 있다. 나도 급하게 누군가에게 어떠한 정보를 알려주어야 할 때, 5개 정도의 숏폼과 2개 이상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여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더 견고히 만든다. 과연 1분으로 우리가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가질 수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1분 안에 전달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한 주제를 가지고 만든 영상을 숏폼의 형태로 바꾸어 시리즈로 만들어 갈 수 있겠지만 숏폼의 형태로 장기적인 아이디어 창출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 쇼츠와 릴스 : 챌린지가 뭐길래?
10대 학생들도 쇼츠와 릴스를 통해 수입을 만드는 시대가 되었지만 10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알리는 도구로 쇼츠와 릴스를 사용하게 된다. 단순한 인맥을 확장하기 위한 일이 아닌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10대들이 많은 위로를 얻기도 한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계발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분야와 영역을 공부하게 되어 전문가로 성장하는 단계가 될 수 있다. 곧바로 전문가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학교에 한 명씩 꼭 한 분야에 대한 고인 물들이 존재하는데 그 과정의 일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학 시절, 대학생 멘토로 중-고등학생을 많이 만나기도 했는데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10명 중 7명이 유튜버였다. 뷰티 유튜버, 운동 유튜버, 과학 유튜버로 여러 모양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채널과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방법들이 다양했다. 뷰티 유튜버를 하고 싶어 했던 학생은 화장품 소개, 장단점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어 했다. 아직 학생이어서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했지만 공동구매와 기업 컨택(Contact), 협찬 등 제품을 어떻게 소개하고 공동구매 광고를 물었을 때는 왜 그런 일까지 신경 써야 하고 힘을 써야 하냐고 질문이 되돌아왔다.
숏폼이 유행하기까지 유명 연예인들의 챌린지 영상이 큰 영향을 가지고 오게 되었는데 학생들도 춤 챌린지를 따라 하면서 각 개인의 SNS를 홍보하고, 자신의 영향을 개발해 나가는 좋은 아웃풋(Output)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SNS의 대부분이 생산적인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것을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영향과 아이디어를 알리고 팔기 위해 숏폼을 시작했던 좋은 의도가 점점 자극적이고 비생산적인 부분에 돈을 결제하게 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그 모습에서 무언가 생각의 이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은 화면에서 만나는 만남을 얼마큼 잘 안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까지 하는지.. 오히려 내가 더 무섭다.
[3] 이 작은 직사각형이 뭐라고..
길을 지나가다 보면 작은 핸드폰을 여러 아이들이 지켜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 작은 화면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차라리 큰 화면으로 다 같이 보거나 PC방을 가서 다 같이 화면을 즐길 수 있을만한 것을 하는 것이 어떤가 생각이 든다.
e-sports 강대국 대한민국이라 말하지만 아이들이 점점 생산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흔히 말하는 고인 물 즉, 전문가가 되어가는 방향이 있다면 너무 긍정적이지만 저 작은 화면에 중독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좋은 영향을 가지고 오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큰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 플랫폼을 들어가 기존에 만들어진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나는 태블릿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화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별자리를 보여주는 어플을 통해 큰 화면으로 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4] 눈으로 보는 것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정말 중요하다. 나는 태블릿 화면도 아니고, 핸드폰 화면도 아니고, 스크린으로 더 큰 화면을 보여주는 것보다 인류가 가장 큰 상상력을 나타낼 수 있는 흰 도화지를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준다. 흰 도화지 너머로 보이는 아이들이 그리는 화면을 볼 때마다 나는 아이들의 창의성이 죽지 않았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나와 다른 세대이기 때문에 핸드폰 하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이해하기만 해야 하는가? 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어른인 나와 전혀 다른 세대이기 때문에 그냥 핸드폰을 넘겨주어야 하는가? 나는 혼을 내어서라도 폰을 넘겨주기 싫어졌다. 왜냐하면 핸드폰의 그 작은 화면보다 더 큰 화면인 종이를 넘겨주어 재미있는 것을 만들으라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 졌다.
[5] 멸종위기사랑 : Back in the day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주어지는 환경의 경우가 적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아이가 경험하는 환경과 상황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넘어지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덜 아프게 넘어지는 방법을 알게 되고,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여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분명 몸은 어른이 되어가지만 생각은 어린이에서 머물 수 있다. 여러 환경과 상황을 잘 이겨나가기 위해서 우리 어른들은 아이에게 과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과 삶을 함께 살아내고, 삶을 지도해야 하는 교육자의 자리에 있게 되면서 나 개인의 어려움과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으로 딛고 일어서는 것을 싫어하는 순간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을 사랑해주지 못했고, 나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분명 좋은 영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임에도 내가 끝까지 알아주지 못해서 어린아이로 계속 머물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만났다. 아이들을 통해 어른이 점점 진짜 어른이 되어 간다는 말이 정답이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 전부 나의 좋은 모습만 배울 수는 없겠지만 나를 만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줄 수 있는 교육자로 더욱 거듭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