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 공간
생화학 전공을 하면서 인체라는 공간 안에서 발생되는 가치 창출이 늘 신기했었다. 인체 내에서도 수많은 가치 창출이 이루어지면서 모든 세포, 물질이 따로 움직이는 것 같으나 약속된 정확한 반응 속에서 인체가 보호받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하고, 완성도가 높아진다.
최근 유현준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인 <셜록현준>을 통해 "공간"이라는 단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생화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백신, 신약, 유전 질병 치료를 비전과 사명을 가지고 창업도 하고, 여러 아이디어들과 사람들이 모여 아이템도 개발을 해보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들로 가치를 만들어 가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건축이라는 눈앞에 당장 보이게 되는 공간 창출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건설이라는 공간 창출을 통해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가치 창출이 만들어지는 것을 영상으로 보게 되는데 어떤 분야가 되었던 공간과 의미, 그리고 가치라는 말을 이어 간다는 것이 멋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에서도 건설적인 측면 해석이 가능하고, 내가 전공한 생화학과 유전공학 속에서도 건설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건설이라는 주제로 각 분야가 어떻게 공간과 가치를 창출하는지 블로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장소 : 열린 송현 녹지광장
먼저 열린 송현 녹지 광장에서 야외 전시물을 보면 크기에 압도가 되기도 하는데 "사람을 위한 건축"이라는 큰 글씨가 눈에 보인다. 건축 자체가 사람을 위한 것인데 건축이라는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일까 고민하며 전시물에 붙어있는 글들을 자세히 읽었다. 평소에 직선 건물보다 곡선 건물을 좋아하고 유리 건물을 좋아하는 나로서 설계도면까지 볼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참여자들의 벽 디자인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고, 공주대학교에서 전시 구경하러 왔는데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벽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큐레이터 분이 계셔서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재미있게 벽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가우디의 소개들이 많이 적혀있어서 읽었는데 꼭 유럽을 가서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봐야겠다는 리스트를 추가할 수 있었다.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각 나라마다 특이하고 창의적인 건축물들의 도면과 설명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전시였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거리는 조금 있지만 각 장소에 전시되어있는 전시물들의 특색들이 있어서 다음 장소를 가는 중에 보이는 서울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건물과 건축에 대해서 이해하고 호기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건물을 보고, 사람을 보는 관심이 있었겠지만 "공간"에 대해 호기심을 최근 가지게 된 나로서는 실내 전시관에 가는 그 발걸음이 주변 공간을 구경하는 것에 너무 재미있었다.
전시 사진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주차장과 주차장 도면이다. 각 층을 지탱하는 기둥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기둥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층의 곡선들이 절묘하게 서로 맞닿아서 곡선의 층을 지탱하고 있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층에 차가 다닐 곳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설계 도면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차가 다니는 자리와 곡선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찾을 수 있다. 자연과 조화롭게 잘 섞인 건축물(Structure)의 도면과 건축법들을 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이런 방법으로도 공간을 사용하고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구나 좋은 인사이트가 있었다.
전시관에 커튼들이 움직이며 고정된 공간을 보여주지 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좋은 아이디어였다.
[3]
각 나라에 창의적인 건축물들의 도면과 설명들을 보면서 건축으로 만들어지는 공간 속에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존재는 결국 사람이라는 것이 보였다. 전 세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공간 속에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는 전시회였다. 특히 보스턴에 있는 건물들이 내 눈에 가장 많이 보이고 창의적이었는데 꼭 전시회 끝나기 전에 가서 어떤 건물인지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전시 장소에 가면 우리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건물들의 조감도와 설명도 볼 수 있는데 꼭 해외에만 멋진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어떤 공간 속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도 많다는 것이 조금은 감동이었다.